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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일 카타르서 회담”한다는데…“예정 없다” 선 그은 이란

2026.06.29 21:29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미국,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4자 회담에서 대표단 직원들이 로비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실무회담 일정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양국 실무회담이 오는 30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릴 계획이라는 미국 매체 보도를 이란 측이 부인하면서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29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카타르와의 협의는 상대방의 약속 이행 후속 조치를 포함해 평소와 같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실무그룹의 기술 협의가 도하에서 열릴 것이라는 보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무그룹 차원의 첫 기술 협의는 여건이 마련되고 개최 일시와 장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뒤 열릴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협의는 중재국들을 통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상대를 향한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을 열어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분쟁 해결을 시도한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당초 30일 스위스에서 회담을 열어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이란이 “지정 항로를 벗어난 상선의 안전은 책임질 수 없다”고 경고한 직후 화물선 ‘에버러블리호’를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이란 내 미상의 장소에서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된다. 미국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상선 공격에 대응해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즉시 이란의 방공망과 드론 저장시설 등 군사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 이에 이란도 27일 파나마 국적 유조선 ‘키쿠호’를 공격한 데 이어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미군 공군기지와 바레인의 미 제5함대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회담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악시오스는 회담 장소를 카타르로 변경하고 의제도 핵 문제 중심에서 호르무즈해협 통항과 긴장 완화 방안을 중점 논의하는 것으로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회담 개최설에 선을 그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회담을 요청해왔다”며 “내일(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이란과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회담 일정 자체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실제 회담 개최 여부를 둘러싼 혼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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