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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위 내준 삼성전자…하이닉스는 표정 관리 中 [재계톡톡]

2026.06.29 21:0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시가총액 1위 경쟁이 치열하다. 25년여 국내 증시 ‘왕좌’를 지켰던 삼성전자는 최근 파업 우려 등으로 SK하이닉스에 사상 처음 1위 자리를 내주며 분루(憤淚)를 삼켰다. 메모리 전문 조직으로 정체성이 뚜렷한 SK하이닉스와 달리, 종합반도체 회사로 여러 이종(異種)사업부를 둔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것으로 시장은 바라본다.

금융투자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권(ADR) 상장 기대감에 급등하며 장중 국내 증시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장 후반엔 삼성전자와 수차례 엎치락뒤치락하다 정규장 종가 기준으론 17조원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장중 한때 SK하이닉스는 298만7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정규장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2095조8908억원, SK하이닉스는 2078조95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2일 사상 처음 SK하이닉스에 시총 1위를 내준 뒤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시총 1위 자리를 사실상 SK하이닉스에 뺏겼다는 평가가 나오자 삼성 안팎에서는 아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기업이 코스피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2000년 11월 이후 25년 7개월 만이다. 두 회사 시총이 처음 역전되자 삼성은 이례적으로 ‘우선주 포함 시총 1위’라며 설명자료도 배포했다. 시총이 역전된 날 이원진 삼성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의 10억원 규모 매도 공시가 나온 것도 뒷말을 낳았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시총을 비교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겠지만 통상적으로는 보통주 기준 잣대를 쓴다. 삼성이 우선주를 포함하더라도 SK하이닉스는 미국 ADR이 있어 어차피 시총 1위를 지키긴 힘들다는 평가가 많았다. 자존심이 상한 삼성이 자료를 뿌려 이슈를 더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수뇌부는 시총 1위 경쟁으로 주목받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 간 ‘왕좌’ 경쟁이 가열되겠지만, 미 ADR 상장을 계기로 SK하이닉스가 1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의 ADR 나스닥 상장 일정은 오는 7월 10일로 잠정 결정됐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진행될 9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견제에 나선다. 최근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7만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00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66호(2026.07.01~07.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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