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회서 광주팀에 “스타벅스 가야지” 외친 배재고···‘지역 비하’ 논란에 야구협회 조사 착수
2026.06.29 18:27
광주제일고 코치진 강력 항의에 상황 일단락
대한야구협회 “사실 관계 및 경위 확인 후 조치”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고교야구 전국대회 도중 상대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케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측 더그아웃에서 나온 구호가 논란이 됐다. 이 경기 영상을 보면 배재고가 6대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앞서가던 8회초 도중 배재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는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폄하 논란이 일었던 스타벅스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구호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18일 텀블러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탱크데이’라는 문구와 함께 날짜 ‘5/18’을 강조하고, ‘책상을 탁!’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를 두고 해당 문구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광주 시내 탱크 진입과 1987년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수사기관의 해명인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구호가 계속 나오자 광주제일고 코치진은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배재고 코치진이 학생들을 제지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직후 현장 상황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게시판에는 “일베식 지역 비하를 연상시키는 응원이었다” “부적절한 응원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SNS에선 “서울시교육청에 민원을 넣으려고 한다” “교육당국은 이런 조롱이 어디까지 퍼진 건지 조사해야 할 것”이라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반응이 나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해당 사안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대회 운영 규정에는 전국대회에서 발생한 문란 행위에 대한 징계 규정이 마련돼있다”며 “사실관계와 경위를 확인한 뒤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배재고는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금일 광주제일고와 경기 중 우리 학교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광주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배재고는 “해당 응원은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역사적 의미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고 했다.
배재고는 해당 선수들을 학교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고, 야구부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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