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전
이명교 "김대중 정부 때 품은 정치의 꿈"... 서산·태안 민주당 지역위원장 도전
2026.06.29 14:01
| ▲ 이명교 변호사(전 충남지방경찰청장) |
| ⓒ 김선영 |
이명교 변호사(전 충남지방경찰청장)가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양자 구도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4파전으로 시작한 공모는 가세로 전 태안군수와 한기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컷오프되면서, 이 변호사와 염주노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충남도당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한 양자 구도로 좁혀지는 흐름이다. 다만 중앙당의 최종 절차와 향후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
이번 공모는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산시장과 태안군수를 모두 국민의힘에 내준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크다. 차기 지역위원장은 흔들린 조직을 추스르는 동시에 2028년 제23대 총선 준비까지 맡아야 한다. 단순한 당직 경쟁을 넘어 민주당 서산·태안 조직의 재건 방향을 가르는 시험대가 된 셈이다.
"김대중 정부 때 품은 꿈, 이제 고향에서 실천"
지난 27일 <서산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이 변호사는 자신의 정치 입문 결심이 짧은 판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법시험에 합격할 무렵 김대중 대통령 시절 수사권 독립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고, 그 흐름 속에서 경찰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1996년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9년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충남지방경찰청장, 서울경찰청 차장, 중앙경찰학교장 등을 지냈고, 2023년 10월 퇴임한 뒤 법무법인 승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운산초남중분교와 음암중학교, 서령고등학교를 거쳐 서산에서 성장했다. 직접적인 정치 활동 이력은 없지만 "지역에서 꾸준히 정치를 해보라는 권유가 있었고,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늘 고향에 있었다"고 했다.
이번 공모에 나선 배경에 대해서도 "늘 마음은 있었지만 지역에서 활동해 온 후배인 조한기 전 지역위원장이 있었기 때문에 지켜봐 왔다"며 "이번에는 조 전 위원장이 공모에 신청하지 않아 제가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이번 공모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적의 길이만으로 헌신을 재단할 수 없다"
이 변호사에게 가장 먼저 제기되는 질문은 민주당 입당 이력이 짧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그는 "당에 가입해 활동한 시간은 짧을 수 있지만, 경찰공무원으로 25년 동안 국민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공적 삶의 무게를 단지 당적 보유 기간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산·태안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현실에 대해서도 그는 '진정성 있는 상시 소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변호사는 "누구보다 진실되게 소통하고, 성실하게 지역민과 동고동락하겠다"며 "패배주의가 아니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당원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선거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 만나는 정치 하겠다"
이 변호사가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대목은 '상시적 지역 정치'다. 그는 2026년 7월 부활 예정인 지구당 체제에 맞춰 지구당 사무실을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민생 소통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소외계층과 농어민을 위한 1대1 맞춤형 법률 상담과 소송 자문을 상시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변호사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도 지구당 사무실 인근, 또는 서산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때만 주민을 만나는 정치가 아니라, 평소에도 지역민 곁에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주민들이 민주당을 통해 내 삶의 문제가 실제로 다뤄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뛰겠다"고 말했다.
본업의 공간을 지역으로 옮기겠다는 약속은, 그가 이번 도전을 일회성 선거 행보가 아니라 일상의 정치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서울과 청주 등지에서 오랜 공직 생활을 한 그가 지역 정치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 역시 이 지점에 있다.
"행정가가 거친 정치판에서 버틸 수 있나" 묻자 "자신 있다"
25년 경찰 조직에서 쌓은 행정가의 경력이 거친 정치 현장에서 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 변호사는 "자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서산에서 성장한 이력과 태안 외가 연고를 함께 강조한다. 이 변호사는 자신을 "태안의 조카"라고 표현하며, 서산의 초중고 동창 네트워크와 태안의 외가 문중 연고가 선거구 전체를 아우르는 인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는 서산에서는 조한기 후보에게 831표 뒤졌지만, 태안에서 5096표 차이로 앞서 전체 승리를 가져갔다. 서산·태안 선거구의 승부가 태안 표심에서 갈린 셈이다. 이 변호사가 강조하는 태안 연고가 실제 정치적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검증해야 할 대목이다.
입당 시점 논란, 절차 문제보다 정치적 검증 과제
이 변호사의 입당 시점이 공모 마감 직전이라는 점을 두고 일부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는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당규에 따라 진행하는 절차다. 공모 안내상 신청 자격은 국회의원 피선거권과 신청일 현재 당적 보유 여부를 중심으로 규정돼 있으며, 중앙당 심사 과정에서 이 변호사는 다음 단계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쟁점은 형식적 자격 여부라기보다, 짧은 당 활동 이력을 지역 당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가깝다. 당적의 시간보다 외연 확장성과 본선 경쟁력을 봐야 한다는 평가와, 지역 조직에 대한 이해와 축적된 헌신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맞서는 구조다.
차기 지역위원장 선출 절차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중앙당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현재 흐름대로라면 이 변호사가 강조한 '상시적 지역 소통'과 '지역에 뿌리내리는 정치'를 실제 행보로 어떻게 증명할지, 25년 공직의 자산을 지역 정치의 언어로 어떻게 바꿔낼지가 남은 검증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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