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차판매량 2040년까지 年200만대 감소…자동차는 쇠퇴산업"
2026.06.29 00:1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인구 변화와 소비자 행태 변화 여파로 미국에서 신차 판매량이 향후 10여년 내 연간 200만대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미 CN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이하 베인)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CNBC가 인용한 베인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은 인구 둔화, 높은 차량 가격, 대체 수단 증가 등 영향으로 2040년까지 200만대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은 그동안 출산율 하락을 이민자 유입으로 상쇄해왔는데, 향후 15년간은 제한적인 이민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베인은 내다봤다.
베인의 마크 고트프레드슨 파트너는 CNBC에 "자동차 산업은 이제 더는 성장산업이 아닌 쇠퇴하는 산업"이라며 "특히 기술이 모든 것을 뒤흔드는 이 시기에 쇠퇴에 직면했다"라고 말했다.
높아진 차량 가격과 저렴한 대체 수단의 등장이 소비자의 행태를 바꾼 것도 자동차 산업 쇠퇴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미국 내 신차 등록 연령대 중 18~34세 인구가 신차 등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분기 12%에서 2025년 중반까지 10% 미만으로 하락했다.
차량 가격 증가로 젊은 층이 신차를 구매할 여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텔레메트리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신차의 월 할부금은 4년간 30% 올랐고, 신차 5대 중 1대는 월 할부금이 1천 달러(약 150만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어캐스트설루션스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젊은 세대는 어딘가로 이동할 때 우버를 이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운전을 즐기고 신차를 원하는 젊은이들은 여전히 있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줄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인은 로보택시가 향후 15년 안에 널리 보급되고 가격이 낮아진다면 운전면허를 보유한 인구 비중이 현재보다 2∼3%포인트 줄고, 운전자당 차량 보유 대수도 1.2대에서 1.1대로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가정 10곳 중 한두 곳이 앞으로 보유 차량을 한 대씩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차량 수명이 길어진 점도 신차 구매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베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차량 등록 말소율은 2000년 약 6%에서 2025년 5%로 하락했다. 베인은 이 비율이 2040년까지 4.4%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트프레드슨 파트너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자동차 업체와 브랜드가 너무 많아서 소비자를 두고 경쟁하고 있고, 시장은 결국 통합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끝)-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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