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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평균환율 1500원 돌파, 너무 큰 주가 상승의 비용 [사설]

2026.06.28 17:01

주가 상승이 원화값 하락이라는 청구서로 돌아왔다. 지난 4월 1일 이후 이달 26일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이 1500.1원에 이르렀다. 주초 급락하지 않는 한 2분기 평균이 1500원을 넘게 된다. 분기 평균이 이 수준까지 오른 건 외환위기의 고통에 빠졌던 1998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보단 낮았다. 국가 부도 위기에서나 보던 환율이 슬그머니 '뉴노멀'로 굳어가니 더욱 불길하다.

원화 약세의 핵심 요인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36조원, 이달에도 37조원 가까이 팔아 치웠다. 주가 상승으로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증시 비중이 높아지자 매도를 선택했고, 빠져나간 달러가 환율을 밀어 올렸다.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팔고도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36.28%에서 41.42%로 올랐다. 팔아도 비중이 오를 만큼 반도체 대형주가 폭등한 탓이다.

외국인과 일부 대형주 보유자는 그 과실을 챙기고 있지만, 다수 국민과 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고환율의 부담은 온 국민이 나눠 진다. 수입 물가가 오르고 장바구니 물가가 뛴다. '고환율·고물가'의 고통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봉급생활자의 몫이다. 더 뼈아픈 건 이 흐름이 쉽게 멎지 않으리라는 점이다. 증권가는 외국인의 추가 순매도 여력을 100조~150조원으로 보고, 석 달간 매달 30조~40조원의 매도를 전망한다. 미국 나스닥에 SK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ADR)가 상장되면 달러가 들어와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도 있으나, 안심할 수 없다. 오히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상장 증권으로 갈아타면 달러 유출이 늘 수 있다.

이런 국면에서 당국이 환율 부담을 '성공의 비용'이라 부른 것은 부적절하다. 정부가 할 일은 비용을 미화하는 게 아니라 원화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다. 단기로는 변동성 완화를 위한 정교한 시장 안정 조치가, 중장기로는 반도체 편중을 넘어선 경상수지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주가 상승을 정권의 치적으로 자랑하기 전에, 그 비용을 떠안는 국민의 고통부터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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