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글로벌 국부펀드·중앙은행, AI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2026.06.29 11:50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전 세계 29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와 중앙은행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해 에너지 관련 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따라 달러의 장기적인 기축통화 지위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국부펀드 90곳과 중앙은행 5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투자기관들이 무역전쟁, 해상 운송 차질,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저민 존스 인베스코 리서치 총괄은 "인플레이션 충격과 지정학적 분열, 시장 집중도가 심화하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기존의 분산투자 원칙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회복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80%는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전환 인프라가 포트폴리오의 회복력을 높이는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고 답했다. 국부펀드의 인프라 투자 비중은 올해 전체 자산의 9%까지 확대됐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막대한 전력 수요가 발생하면서 전력망과 발전설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욱 커졌다고 인베스코는 분석했다.
또 최근에는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채권 중심 분산투자 효과가 약화했고, 이에 따라 현금성 자산과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에서는 달러의 장기적 위상에 대한 우려도 두드러졌다. 중앙은행 응답자의 61%는 미국의 국가부채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4년 조사 당시 20%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 이후 올해 달러 가치가 약 3% 상승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응답자의 29%는 향후 5년 안에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지금보다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12%였다.
일부 중앙은행은 지정학적 긴장에 대비해 미국 금융기관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한 중앙은행은 이미 미국 소재 자산보관기관(커스터디)을 교체했다고 밝혔으며, 중남미의 한 중앙은행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미국 외 지역의 자산보관기관과 새로운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한 중앙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 자체가 미국에는 적대적인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도 강화되고 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자산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국가부채와 금융시장 취약성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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