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국부펀드, 주식 떠나 사모·인프라로…달러 불신도 확산
2026.06.29 12:00
중앙은행 61% "美부채, 달러 위상 악영향"…2024년 20%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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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전 세계 국부펀드와 중앙은행들이 주식시장 리스크와 달러 불안을 피해 사모자산·인프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붐이 이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전세계 국부펀드 90곳·중앙은행 54곳을 대상으로 연례 조사를 한 결과 이들이 금과 비상장 인프라로 자금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국부펀드 자산 17조2천억달러를 포함해 총 29조 달러(약 4경4천500조원)에 달한다.
먼저 사모신용·사모주식·인프라를 늘리겠다는 국부펀드의 응답이 줄이겠다는 답변을 28∼35%포인트 웃돌았고 주식 비중 축소 의향이 확대 의향을 17%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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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의 주식 비중은 이미 32%에서 30%로 낮아진 반면, 비유동성 대체자산은 전체의 24%까지 늘었다. 인프라는 9%로 지난 5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대체 자산 지위를 유지했다.
공개시장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은 주식시장의 극심한 종목 쏠림이다. S&P500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지난 10년간 두 배로 뛰어 38%에 달했다.
인베스코의 호세트 리즈크 중동·아프리카 지역 대표는 "시장 전반에 걸친 패시브 전략이 이제 소수의 대형 기술주에 상당한 노출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운용자산 3천350억 달러)은 이미 포트폴리오의 49%가 비상장 자산이며,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3천850억 달러)는 자산의 59%를 이미 사모주식·인프라·부동산에 배분했다.
채권이 주식 하락의 완충재 역할을 해온 전통 공식이 깨지면서 두 자산이 동반 급락하는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인베스코 리서치 총괄 벤저민 존스는 "많은 포트폴리오 구성 프레임워크를 떠받쳐 온 채권-주식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을 함께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회복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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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은 인프라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중동의 한 개발형 국부펀드는 인베스코에 "AI 물결을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사모대출과 인프라 투자 기회"라고 밝혔다. 북미의 한 국부펀드는 향후 5년간 사모대출 포트폴리오를 약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블루아울·아폴로·에이리스·블랙록·블랙스톤 등 주요 대출 펀드 운용사들이 환매 요청 급증으로 올해 인출을 제한했다.
달러화에 대한 불안도 깊어지고 있다.
설문에 응한 중앙은행의 61%가 미국의 부채 수준이 달러화의 장기 기축통화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는 2024년 20%에서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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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29%는 5년 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는 2022년 12%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일부 중앙은행은 미국 기반 수탁기관·거래 상대방·청산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 재검토에 나섰다.
금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중앙은행의 3분의 1 이상이 향후 3년간 금 보유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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