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메가프로젝트… 요란한 여론전보다 경쟁력이 관건[사설]
2026.06.29 11:44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충청 반도체·AI 데이터센터, 영남 피지컬 AI 등을 핵심으로 하는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투자 규모만 20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박정희 정부 시절 중화학공업 육성에 버금 갈 AI시대 산업 구조 대개편이라고 한다. 가장 큰 관심은, 호남에 1000조 원을 들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부분이다. 그러나 첫째, 선후관계가 잘못됐다. 반도체 산업은 ‘전수토인(電水土人:전력·용수·땅·인력)’등이 모두 갖춰져야 하고 기업이 철저히 투자 적정성을 따져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추진 과정을 보면 정부가 먼저 호남 투자를 거론하고, 이 대통령이 두 기업 총수 연쇄 독대 뒤 사업 계획이 발표됐다. 둘째, 호남은 전력·용수·인력 면에서 반도체 입지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분석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나온다. 영산강 수질과 수량이 부족하고, 호남이 내세우는 재생에너지는 안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셋째, 고용 효과가 큰 다른 산업과의 형평성이다. 포항·여수·울산 등 기존 국가산업단지의 철강·화학 등의 노후화도 심각하다.
이미 광주·전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 “윤석열 대통령 재임 시 국힘 정부에서 공식 확인” 등 무더기 메시지로 반박했지만, 정치적·지역적 논란은 불가피하다. 게다가 여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김민석 총리를 지원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여권 내부에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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