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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명보 형 진짜 싫은 게 이거, 감독이라는 사람이…” 분노

2026.06.29 10:28

유튜브채널 ‘리춘수’에 사퇴 촉구 영상
“32강 탈락은 싹 다 바꾸라는 신의 계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이천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32강에서 탈락한 데 대해 “이건 싹 다 바꾸라는 신의 계시”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채널 ‘리춘수’에 올라 온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최고의 선수를 가지고 최악의 경기력이 나왔다”라며 “4년을 기다린 월드컵이 (결과가)말이 되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 [헤럴드POP]


이천수는 영상 내내 분개해 하며 열변을 토했다. 그는 “32강에서 떨어진 건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신의 계시다”라며 “나는 32강에 올라갈 줄 알았고,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우즈베키스탄을 응원하는 내 자신이 너무 짜증나더라”라고 했다.

이어 “나는 명보 형이 진짜 싫은 게 이거다. 자기가 두 번의 월드컵 기회를 받았어, 솔직히 나는 축구인이니까 압박을 많이 받기도 했다. 자기가 알제리 때 1승의 제물이라고 그랬다. 그때는 분석이 덜 됐다고 그러던데, 솔직히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발 500m의 고지대 몬테레이에서 폭염 속에서 경기가 치러져 선수들이 컨디션에 난조를 보인 데 대해서도 “고지대 문제는 그 전부터 얘기 했었다. 어제 가서 오늘 경기 하는 게 아니다. 에어컨 쐬다가 햇볕 봤을 때 어지러운 느낌, 숨이 콱 막혀서 5분 뛰니까 상대편 선수가 옆에 지나가도 구경만 한다”라며 “돈 그렇게 써서 스태프 등은 왜 나가 있는 거냐. 이런 컨디션 조절을 왜 못 해주는 거냐, 스케줄 다 알았을텐데 왜 컨디션 관리를 안 했냐”라고 감독과 코치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어 “강인이가 공을 잡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일렬로 6명이 쳐져서 그냥 그대로 있는데”라며 “몸이 안 좋았거나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가 왔구나다. ‘선수들 식중독 걸린 거 아니냐’(외신 기자 질문)는 질문을 나는 받아 본 일이 없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이 쓰리백(3back) 전술을 고집한 데 대해선 “자기는 포백(4back)으로 변형 전술 해볼 것이라고 인터뷰 때 얘기했다. 그 인터뷰는 그냥 넘어가려고(면피용으로) 한 말이고 실제 가선 준비한 거 없으니까 쓰리백으로 한거냐, 공격적 상황이나 전술 변화가 필요한 때에도 포메이션만 교체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홍 감독 사퇴 촉구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수는 “사퇴는 남아공한테 졌을 때 했어야 했다. 32강 진출 경우의 수가 80몇%로 나왔을 때도 이미 다음 경기를 봐도 별 변화가 없겠구나 싶었다”라며 “한국 축구의 선배이고,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퇴해야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감독 책임이냐고 말했으니 책임 져야지, 자리에 연연하면 돈 얘기까지 나온다. 지금은 한국 축구를 망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기회를 받은 사람이 없다. (다음 감독에게)최악을 넘기지 않게 빨리 그만두고 완전히 다시 쌓아야한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다음날인 29일(한국시간) 실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날 오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 형식을 취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 감독은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을 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휘봉은 내려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입장문만 낭독했으며, 자리를 떠날 때도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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