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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이어 삼성重 '베트남 진출' 추진…범용선 건조 기지 육성

2026.06.29 07:30

K-조선, 가동률 100% 도크 포화에 동남아 거점 확장
中 저가 공세 맞설 '경쟁력' 확보…"지배력 유지에 필수적"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HD현대(267250)에 이어 삼성중공업(010140)이 베트남 현지 진출을 추진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동남아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부족한 생산능력(CAPA·캐파)을 비교적 수월하게 확대하는 방편인 데다, 최대 경쟁국 중국과 원가 경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K-조선에 승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등 고부가 선종 수주가 본격화하면서 국내에선 고부가 선종을, 해외에선 범용 선박을 건조하는 투 트랙 전략이 표준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현재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가 해당 안건을 의결한 후부터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외 발주를 확대하겠다는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베트남과 조선 분야 협력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현지 선박 블록 제작 및 해양플랜트 기술 협력 등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싱가포르 해양엔지니어링 기업 팍스오션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수주한 원유 운반선 건조를 페트로베트남이나 팍스오션이 보유한 중국 주산 조선소에 맡기는 방식으로 협력을 이어 왔다.

HD현대는 더욱 적극적으로 동남아 거점 확장에 나서고 있다.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 HD현대베트남조선과 HD현대에코비나, HD현대필리핀 등 동남아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유조선이나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항만 크레인 등 제작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가 해외 거점 확장에 나선 이유는 도크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선박 품목 평균 가동률은 103.9%에 이르렀다. 삼성중공업도 99.7%로 '풀가동' 중이다.

낮은 인건비 및 유지비용, 높은 세제 혜택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국내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비용은 중국 대비 평균 10% 이상 비싸 K-조선의 가격 경쟁력이 뒤처지는 상황이다.

HD현대베트남조선 야드 전경(HD현대 제공)
LNG운반선·FLNG 등 고부가 선박뿐 아니라 범용 선박 발주가 꾸준히 활성화하고 있는 점 역시 동남아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과거 홍해 사태 발발 이후에는 컨테이너선, 미국-이란 전쟁 이후에는 유조선과 관련한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면서 해당 선박 수요가 늘었다.

이에 따라 '투 트랙 전략'이 조선업계에서 자연스럽게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수익성이 비교적 낮은 범용 선박은 동남아 등 해외 거점에서, LNG 운반선이나 FLNG 같은 고부가 선종은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FLNG 1기를 수주한 데 이어 추가 1~2기 수주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예비 계약을 체결했던 1기도 확정 계약을 체결했다. FLNG는 1기에 3조~4조 원에 달해 조선업계에선 '잭팟'으로 통한다.

HD현대의 경우 LNG 운반선과 함께 방산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국내 조선소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병해 통합 HD현대중공업을 출범시킨 게 대표적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특수선 사업 목표를 지난해 실적 대비 3배가량 높이기도 했다. 한국 핵추진 잠수함,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를 비롯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해외 각종 함정 프로젝트 수주 등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도 시장이 활성화할 경우 국내 조선소를 중심으로 건조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거점이 없으면 유조선 같은 선종은 주문받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투 트랙 생산 기지는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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