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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퇴… 입장문 발표 뒤 즉시 회견장 떠나 [2026 월드컵 홍명보호]

2026.06.29 00:46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
"기대한 결과 못 보여드려…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제게 있다"
박항서 지원단장도 사과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걈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홍 감독은 이날 감독직 사퇴 선언을 했다. 뉴시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감독은 29일(한국 시간) 멕시코 사포판에 위치한 대표팀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4년 7월 8일 선임된 지 781일 만이다.

애초 내년 1월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를 거둔 홍명보호는 조 3위 중 상위 8팀이 32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10위로 밀려나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역대 참가한 월드컵 중 최하위인 3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홍 감독은 직접 작성한 입장문을 낭독하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축구를 사랑하고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운을 뗀 후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2014 브라질 대회(1무 2패)에 이어 두 번째로 대표팀을 이끈 그는 "대표팀 감독직을 다시 맡는다는 것은 내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주어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 생각했다"고 부임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두 번째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2년 동안 늘 스스로에게 ‘나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며 “대표팀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그 질문만큼은 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내가 내린 모든 판단이 옳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모든 판단의 기준은 한국 축구였다"며 "하지만 감독은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다. 그래서 그 어떤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다시 한번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했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 후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를 비롯해 묵묵히 헌신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지만, 한국 축구를 위한 마음은 내려놓지 않겠다”며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가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입장문 낭독 후 별도의 질의 응답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대표팀과 동행한 박항서 월드컵 지원단장(국가대표팀 단장)도 사과 입장문을 냈다. 박 단장은 "지원단장 및 국가대표팀 단장으로서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의 부진을 딛고 한국 축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대한축구협회는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로 다시 미래를 준비해 나아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먼저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저는 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 대표팀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그 질문만큼은 놓지 않았습니다.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습니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준 선수들과 코칭 스텝 지원 스텝 그리고 대표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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