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재건축론'에 경향신문 "독선과 갈라치기… 감정싸움 부추기길 뿐"
2026.06.29 07:31
경향신문 “여권의 행태, 오만과 독선으로 자멸했던 과거 권력의 모습”
32강 실패한 한국, 중앙일보 “나를 버렸다던 홍명보, 버린 건 한국축구”
조선일보 2, 3면 털어 ‘호남 반도체’ 비판 “용수 부족과 가뭄 리스크”
유시민 작가는 지난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을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 한 것 같다. 재건축하려면 기존의 입주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말하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건 바람직하다. 문제는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유 작가는 "무조건 대통령을 찬양하면서 '문조털래유', 대통령에 대해 요만한 이야기라도 싫은 소리하는 사람을 무차별 공격하는 양상이 진행되었다. 정치비평 영역에 철거 전문 비평가를 투입했다"며 "그들만의 힘으로 철거가 버거우니 용역을 썼다. 용역 평론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중엔 지적 책임성을 적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촉법 평론가도 있다"고 했다.
유 작가 발언에 대해 정청래 전 대표와 당권 경쟁이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내가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과잉 자신감은 절제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송영길 의원은 "어려울 때일수록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코어 지지층"이라고 반박했다.
경향신문 "이러다 국정 동력 꺼질라"
29일자 아침신문은 유 작가의 발언을 당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유시민 '재건축론' 직격에… 여당 내 지지층 '분열'>(경향신문). <유시민 한마디에 불 뿜는 명청대전>(서울신문), <"李, 증축하랬더니 재건축"… 유시민 참전으로 더 격해진 명청대전>(조선일보), <유시민, 이번엔 재건축론… 명·청대전에 다시 불 붙였다>(중앙일보), <대통령 겨눈 유시민 '재건축론'… 여당 파장>(한겨레), <李 때리며 '與 당권경쟁' 참전한 유시민>(한국일보) 등의 기사 제목이 나왔다. 경향신문은 "유 작가의 비판은 전대 구도를 민주당의 정통성을 누가 쥐고 있느냐는 '소유권 투쟁'으로 확전시켰다"며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 노선이 전통적 지지층의 소외감을 낳았다 해도 유 작가 정도의 영향력 있는 인사라면 보다 정제된 언사로 여권 내부의 갈등을 추스르는 게 옳다. 이런 독선과 갈라치기는 이 대통령을 특정 계파의 수장으로 왜소화하고 진영 내부의 감정싸움을 부추기는 충돌만 키울 뿐"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유 작가가 검찰개혁 지연을 비판하며 이를 전대에 뛰어드는 명분으로 삼았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며 "형사소송법 등 관련 법안들을 신속히 처리하고 부작용 해소에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에 이를 선명성 경쟁의 도구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여권의 행태는 오만과 독선으로 자멸했던 과거 권력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오는 7월1일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찬 회동이 소모적인 여권 갈등을 봉합하는 분기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대통령 흔드는 여권 스피커, 뺄셈 정치만 할 텐가> 사설에서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자신들은 옳고 대통령은 틀렸다는 주장이다. 다수 국민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의문"이라며 "한때 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이들이 저격수로 돌변해 여권 지지층을 갈라 치고 또다시 뺄셈 정치에 편승하는 행태를 납득하기 어렵다. 그럴듯한 논리로 민심의 판단을 흐리고 대통령을 흔들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계산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32강 탈락한 한국 축구, "하늘도 버렸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3위로 밀린 뒤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를 기대했으나 조 3위 12개 팀 중 10위로 처지며 탈락이 확정됐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멕시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판이 29일 아침신문 1면을 채웠다. <무능 축구 '레드 카드'>(동아일보), <무능한 수장, 초라한 퇴장>(서울신문), <실력도 운도 바닥난 홍명보호>(세계일보), <하늘도 버렸다>(조선일보), <"나를 버렸다"던 홍명보, 버린 건 한국 축구였다>(중앙일보) 등의 1면 기사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선임 시점부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며 불공정·불투명 비판을 받았다. 경향신문은 <치욕의 월드컵 탈락, 홍명보 사퇴하고 축구협회 대수술해야> 사설에서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간선제'가 있다"며 "소수 선거인단의 3분의 1가량이 협회 산하 단체장과 임원들이다. 국무조정실은 '국가정상화 프로젝트' 과제에 축구협회 혁신을 포함시키며 '회장 직선제 도입'을 제시한 바 있다. 당장 직선제 도입이 어렵다면, 선거인단이라도 대폭 늘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제2의 정몽규'가 회장이 되고, 그 회장이 '제2의 홍명보'를 감독으로 선임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 엑스 재반박한 조선 "호남 용수 부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에 대해 조선일보가 비판 기사를 2, 3면에 연이어 냈다. 조선일보는 2면 <3년전 환경부 "영산강 물 부족, 여수산단 공급도 우려"> 기사에 '팩트체크' 부제목을 달며 "본지가 입수한 2023년 11월의 '제1차 영산강·섬진강·제주권 유역물관리종합계획(2021~2030)'에 따르면, 호남이 심각한 용수 부족과 가뭄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게 당시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진단"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3면에서도 <호남 전력 자립은 원전 덕… 널뛰는 재생에너지로는 '팹' 가동 어렵다> 기사와 <尹 때도 호남 입지 최적 평가? 광주·전남, 그땐 '후공정' 신청 여러 지자체들 경쟁 끝에 탈락> 기사를 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 자신의 엑스에 <[단독] 정부, 반도체 물 부족 대책 있나…호남 농업용 저수지서 끌어올 판>이란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를 공유하며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권만큼 물은 충분하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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