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주식 팔아 동탄 집 산 돈 일년새 9배 증가…'똘똘한 한 채' 더 몰리는 증시 차익
2026.06.29 07:00
주거용 아파트 자금 쏠림에 상업용 매수세는 실종경기 화성시 동탄구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주식과 가상화폐를 팔아 조달한 금액이 올해 1~5월 1538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176억원) 보다 8.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탄구 전체 주택 매수자금은 약 3배 늘었는데,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보다 빠르게 불어난 것이다.
동탄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아니지만 비규제지역에서도 6억원 이상 주택을 매수하면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동탄을 포함한 경기 지역에서 주택을 사기 위해 주식 등 금융투자자산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하지만 금융자산이 아파트로 쏠리면서 그동안 고액 자산가의 투자처였던 상업용 부동산 외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9일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과 경기 주택 매수 자금 중 '주식·채권·가상화폐 매각대금'은 총 4조96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022억원보다 3배 가까운 192% 증가했다. 전체 주택 매수 자금은 63조4747억원에서 80조1297억원으로 26% 늘었다. 주택 거래 자금 증가율보다 주식·가상화폐 등 투자자산 매각대금 증가율이 7배 이상 높았던 셈이다. 주택 매수 자금에서 이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7%에서 올해 6.2%로 2배 넘게 커졌다.
특히 서울보다 경기지역에서 주택 매수에 투입된 투자자산 매각대금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서울에선 주식, 채권 등을 팔아 마련한 부동산 구입 자금이 3조55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32억원) 대비 2.5배 늘었지만 경기 지역은 1조4153억원으로, 1년 전(3190억원)보다 4.4배 증가했다.
주택 취득 자금에서 이들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서울 전체 주택 매수 자금 47조9116억원 중 투자자산 매각대금 비중은 전년 동기 3.1%에서 7.4%로 뛰었다. 경기 지역 역시 총매수 자금 32조2181억원 가운데 4.4%를 차지해 1년 전(1.7%)보다 2.5배가량 확대했다.
고가 주택이 몰린 지역일수록 투자자산 매각대금 활용 비중이 높았다. 서초구의 경우 올해 1~5월 주택 매수 자금의 15%를 주식과 코인을 팔아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7%)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어 용산구(13.9%), 강남구(13.3%), 송파구(10.5%)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반면 노원구(2.7%)·도봉구(2.9%)·구로구(2.9%) 등은 3% 안팎에 그쳤다. 금융자산을 판 돈이 서울 안에서도 강남권과 용산 등 고가 주택 매입에 더 많이 쓰인 셈이다.
이번 자료는 서울·경기에서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를 제출한 개인 매수 건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단독·다가구·연립·아파트 등이 포함됐고, 최초 공급계약과 분양권 매매는 제외됐다.
증시 차익이 강남권 주택 매입에 몰리면서 과거 고액 자산가의 투자처로 꼽혔던 상업용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에서 밀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기업 대표는 "주식이나 코인으로 번 돈이 아파트 등 주거용으로 쏠리고, 꼬마빌딩 같은 상업용 부동산으로는 좀처럼 넘어오지 않는다"며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인 주택 시장과 달리 상업용 부동산은 매수자를 찾기 힘들어 사는 사람이 '갑'인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주택 규제와 대출 한도에 묶인 자금이 '똘똘한 한 채'로 집중되는 사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매수세가 끊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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