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재건축·교육·교통 집중... “워너비 도시 강동 만들겠다”
2026.06.29 06:01
재개발 속도 높일 전담 TF팀 신설
서울 첫 IB 교육국제화특구 추진
일자산~한강 잇는 그린웨이 조성
지하철 5·8·9호선 증차로 교통 개선
출퇴근길, 여야 후보의 명함을 모두 가방에 챙겨 넣던 2030 청년들의 모습. 이수희 강동구청장의 눈에 비친 6·3 지방선거의 본질은 ‘정당’이 아닌 ‘정책’이었다. 지난 15일 강동구청 구청장실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정당을 넘어 후보의 정책과 경쟁력이 선택의 기준이 된 선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굳건한 지역 내 지지 기반을 확인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다시금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이 구청장은 새 임기를 앞두고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거창한 구호 대신 실질적인 성과로 주민들의 선택에 보답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4년을 이끌 핵심 과제로는 구청장 직속 재건축·재개발 TF 신설, 서울시 최초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강동 한강 그린웨이 조성, 5·8·9호선 증차 등을 꼽았다. 그는 “자연과 문화, 미래 지향적인 교육 인프라를 갖춘 도시, 삶의 여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워너비’ 도시로 강동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가장 먼저 속도를 내겠다고 한 분야는 재건축·재개발이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 직속 재건축·재개발 TF를 가동해 직접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간 특정 단지나 사안별로 TF가 운영됐다면, 앞으로는 재건축과 재개발뿐 아니라 리모델링, 모아타운까지 범위를 넓히고 전담 인력을 둬 수시로 진행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명일동 일대의 재건축과 원도심인 천호동의 재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조합 내부 갈등만 없다면 관(官)이 민간의 발목을 잡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주거 문제에 있어서도 실용적인 접근을 예고했다. 공공주택 공급에만 치중하는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집값이 계속 오르는 구조에서 공공주택에만 머무를 경우 청년들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잡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청년들이 자가 소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민간 부문의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용적률 완화와 대로변 중심의 종상향 등 보다 과감한 공급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청년들과 화상 간담회를 열어 전월세 문제 등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서울 자치구 최초의 ‘IB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추진한다. IB는 토론과 논술, 탐구 중심 수업을 강조하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이다. 이 구청장은 대구 수성구 등 선도 지역을 벤치마킹해 2027년 특구 지정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강동구는 우선 관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IB 관심 학교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AI 시대에는 단순 암기식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입 제도 변화에 맞춰 토론과 논술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구 지정은 구청장 개인의 치적이 아니라 강동 아이들을 위한 10년 대계”라며 “지역 국회의원과 교육계, 학교, 학부모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녹지가 풍부한 강동구의 이점을 살린 ‘강동 한강 그린웨이’ 사업도 추진한다. 일자산에서 고덕산을 거쳐 한강까지 숲길과 물길을 잇는 사업이다.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산과 한강변을 ‘그린 브릿지’로 연결해 주민들이 한강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 구청장은 “비가림막과 쉼터 등 최소한의 시설을 중심으로 조성해 자연을 보존하면서 주민들이 한강변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차분하던 이 구청장이 가장 목소리를 높인 대목은 교통 문제였다. 강동구를 지나는 5·8·9호선은 남양주, 구리, 하남 등 경기도 지역 개발과 맞물려 이용객 증가가 예상된다. 이 구청장은 “문제 해결의 핵심은 증차(增車)”라며 “열차 제작과 투입에 3년 이상 걸리는 만큼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주민들은 앞으로 몇 년을 더 고통스럽게 출퇴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정자들에게 혼잡도는 서류상의 수치일지 몰라도, 매일 찜통 같은 지하철을 타야 하는 주민들에게는 고통스러운 현실”이라며 “사람이 다치고 나서야 대책을 세우는 행정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지자체장들이 비용 분담과 협상 테이블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의 변화는 주민이 매일 겪는 불편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구청장의 지론이다.
☞이수희는
1970년생으로 강원도 삼척시에서 태어나 강릉여고를 졸업했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제43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대한변혀 법률구조재단 재무이사, 바름이 어린이집 이사장, 서울시설관리공단 사외이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비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첫 여성 강동구청장으로 당선됐으며, 지난 3일 치러진 6·3 지방선거에서 14만6737만표(52.05%)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서울시 최초 IB 교육특제화 특구 지정 추진, 구청장 직속 재건축·재개발 TF 신설, 강동 한강 그린웨이 조성, 5·8·9호선 혼잡도 완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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