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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 ‘뇌관’ 된 삼전닉스 레버리지…꼬리가 몸통 흔든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2026.06.28 10:53

16종, 상장 한 달 만에 순자산 3배↑
출시 이후 공포지수 역대 최고치 기록
‘숏 감마’ 구조…지수 급등락 키워
금감원 대책 마련…감사원 감사 착수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상장 한 달 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핵심 거래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해당 상품의 ‘숏 감마(Short Gamma)’ 구조가 지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달 2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인버스 2종 포함)의 거래대금은 총 16조 39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날 전체 ETF 거래대금(46조 6393억 원)의 35.2%에 육박하는 규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했던 이달 25일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16조 7111억 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40조 8613억 원)의 40.9%를 차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상장 첫날 10조 원을 넘어선 뒤 한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이달 4일에는 5조 원대로 감소했다. 이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이달 18일 다시 13조 원을 넘어섰고, 24일에는 20조 원에 달했다. 순자산총액 역시 상장 첫날 5조 74억 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25일 17조 5994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는 일반교육과 심화교육을 각각 1시간씩 이수하고 기본예탁금 1000만 원 이상을 갖춰야 투자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5일까지 교육 신청자는 66만 5903명, 수료자는 61만 827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확대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 지수가 하루 5% 이상 급등락한 날은 7거래일이었다. 같은 기간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11회, 서킷브레이커는 3회 발동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27일 70.78에서 이달 26일 92.71로 상승했으며, 이달 25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95.0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숏 감마’ 구조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운용사와 유동성공급자(LP)는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현물이나 선물을 추가 매수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보유 물량을 줄이기 위해 매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승장에서는 상승폭이, 하락장에서는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를)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쏠림 현상과 투자자 안전장치 마련에 착수했다. 감사원도 이달 25일 금융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을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16개가 동시 상장된 후 한 달간 일평균 10조 원가량 거래되며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며 “상장 전부터도 VKOSPI는 평균 53으로 상시적 고변동성 국면에 진입했으나 상장 후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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