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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머리채 잡는 손흥민?… 中포털에 등장한 AI영상

2026.06.29 00:02

한국 탈락 4분 뒤 6초짜리 풍자 영상 올라와
2002년 판정 논란·손흥민 ‘쉿 세리머니’ 소환
손흥민 부진론·홍명보 전술 책임론 함께 제기
28일 중국 스포츠 포털 ‘즈보바’의 축구 영상 코너에 ‘탈락했다! AI 손흥민이 경기 후 한국 감독을 때리고, 화가 나 머리채까지 잡았다’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온 모습. 영상 아래에는 ‘AI 생성 콘텐츠 포함’이라고 적혀 있다. 해당 게시물 캡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의 32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28일 아침 중국 스포츠 포털에 손흥민 선수가 홍명보 감독에게 화를 내며 머리채를 잡는 영상이 올라왔다.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영상이었다.

이 사례는 한국의 월드컵 탈락이 중국 온라인 일각에서 조롱거리로 소비되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한국 축구에 누적된 반감이 댓글로 분출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즈보바’의 축구 영상 코너에 ‘탈락했다! AI 손흥민이 경기 후 한국 감독을 때리고, 화가 나 머리채까지 잡았다’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한국 탈락 상황을 소재로 만든 6초짜리 풍자 영상이었다.

영상 게시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36분이다. DR콩고가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며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 지 약 4분 뒤다.

기자회견 모습을 변형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서 손흥민은 갑자기 화가 난 표정으로 팔을 뻗어 옆에 나란히 앉은 홍명보 감독의 머리채를 잡아당긴다. 홍 감독은 괴롭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 게시물은 제목에 ‘AI 손흥민’이라고 표기한 것과 별개로 ‘AI 생성 콘텐츠 포함’이라고 표시했다. 한국시간 오후 2시13분 현재까지 191개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파악된다.

댓글은 실제 같은 AI 영상에 대한 놀라움과 비판, 한국 탈락을 향한 조롱, 손흥민 책임론, 홍명보 감독의 전술 비판 등으로 갈렸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AI가 너무 무섭다. 하마터면 믿을 뻔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이용자들도 “지금 AI 모방 수준이 너무 높다” “이게 AI냐. 연기 같지 않다” “너무 사실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앞으로는 진짜 일도 AI 합성이라고 부인할 수 있겠다”고 적었다.

한국 탈락을 반기는 댓글도 있었다. 2002 한일 월드컵 판정 논란을 끌어와 한국 축구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댓글도 여럿 있었다. “진짜였으면 좋겠다” “자업자득이다” 같은 식이다.

판정 논란은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잇달아 꺾는 과정에서 제기된 사례다. 이탈리아전에서는 토티 퇴장과 오프사이드 판정, 스페인전에서는 취소된 득점 장면 등을 두고 유럽 축구계에서 반발이 있었다.

한 이용자는 “한국도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이번에는 공정한 경쟁의 결과”라며 “2002년에 그렇게 큰 일을 저질러 얼마나 많은 팀이 억울하게 집으로 돌아갔는지 생각해보라”고 썼다.

손흥민이 중국 팬들을 향해 보인 행동을 소환한 이들도 있었다. 한 댓글 작성자는 해당 사례를 언급한 뒤 “중국 대표팀이 한국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맞지만 이제 한국이 고통받고 탈락하는 모습을 보니 통쾌하다”고 했다.

문제 삼은 사례는 2023년 11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전에서 손흥민이 한 세리머니다. 중국 선전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중국 관중석 쪽으로 가서 검지를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를 ‘중국 관중을 향한 도발’로 받아들였다. 세리머니 직후에는 중국 공격수 우레이가 손흥민에게 다가가 항의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적하는 댓글도 보였다. 한 작성자는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너무 못했다. 머리채를 잡을 낯이 없다”고 했다. “홍명보가 손흥민을 그냥 둔 것만으로도 체면을 세워준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감독의 판단을 문제 삼는 댓글도 달렸다. 한 이용자는 “(이번 월드컵) 두 번의 패배 중 하나는 기술 문제, 하나는 전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멕시코전은 골키퍼 실수로 무승부 기회를 날렸고, 남아공전은 감독의 전술 배치 문제였다”며 “이기려 하지 않고 경기를 통제하려 했지만 일본처럼 해낼 능력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을 선발에서 제외한 판단을 비판하는 장문의 댓글도 있었다. 이 글 작성자는 “손흥민이 지금은 마무리 능력이 떨어졌더라도 경기장에서는 최소한 위협을 만들고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다”며 “대신 나온 황희찬과 오현규의 경기력은 손흥민보다 낫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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