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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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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축구, 참담한 실패에서도 위대한 성공을 찾자

2026.06.29 03:06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독일 대표팀’이라 불렸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UEFA 유로 2000 대회다. 루마니아와 1—1 무승부로 출발했다. 잉글랜드에 0—1로 패배했다. 2진이 나선 포르투갈에도 0—3으로 졌다. 축구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유소년, 기술교육, 세대교체지도자 교육까지 손봤다. 빠른 속도로 효과가 나타났다. 큰 결실은 14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뤄졌다.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이겼다. 아르헨티나까지 꺾고 우승했다.

축구 강국이 보여준 재도약의 역사다. 사실 훨씬 어려운 것은 축구 강국 진입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웃 나라 일본이 보여준다. 일본 축구는 1960년대까지 아시아 최강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변방으로 밀려났다. ‘도하의 비극’은 전환의 역사였다.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했다. 월드컵 진출권이 날아갔다. 그 행운을 챙긴 건 한국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도 그들에게는 아픔이었다. 16강에서 멈췄다. 한국의 4강을 구경만 했다.

‘도하의 비극’이 있었던 1993년 J리그가 출범했다. 완벽한 유소년 축구 육성 시스템을 마련했다. 우리 축구 전문가들이 주목한 부분이다. “머잖아 일본에 축구로 질 것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도 일본은 중요한 계기로 삼았다. 2005년 ‘2050년 월드컵 우승’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축구 인구 1천만명 달성 등 구체적인 구상도 마련했다. 한국이 탈락한 32강을 2승1무로 가볍게 통과했다. 일본의 최종 성적이 주목된다.

우리는 위대한 역사가 있다. 월드컵 4강도 했고, 올림픽 동메달도 땄다. 아시아 축구에서는 유일한 역사다. 그 자긍심이 이번에 침몰했다. 월드컵 1라운드 탈락이다. 과거의 16강 진출 실패와 다르다. 32강 진출 실패다. 이름도 낯선 국가들도 대거 출전했다. 인구가 우리 광역지자체보다 적은 나라도 출전했다. 거기서 1승2패로 탈락했다.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었다. 패인이 보였다. 이기기 어려웠다. 그래서 더 아프다.

장점을 살리지 못한 전술이었다. 홍명보 감독의 책임이다. 이 문제는 그동안 계속 지적돼 왔다. 축구협회의 불통 책임이다. 철저하고 상응한 책임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게 끝이 되면 안 된다. 몇 문책한다고 달라질 건 없다. 2026 월드컵은 이미 끝났고, 한국 축구는 이미 망신당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시 축구 잘하는 대한민국’이다. 독일, 일본, 벨기에처럼 암흑세대를 극복하고 위대한 황금 세대를 만들어내는 개혁이다.

축구문화까지 바꿔내야 한다. 과거에 멈춘 추억팔이도 개혁 대상이다. ‘2002년 감독’, ‘2002년 해설’, ‘2002년 예능’.... 지겹도록 우려먹는 ‘2002 추억’ 아닌가. 그렇게 추억에 빠진 20년 간 모든 건 바뀌었다. 세계 축구가 요동쳤고, 일본 축구가 강해졌고, 한국 축구는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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