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수출
수출
중동 전쟁 고유가 늪 탈출하니 ‘칩플레이션’ 습격

2026.06.29 02:04

D램·낸드 등 반도체 가격 폭등
각종 전자제품 가격 동반 상승
삼성·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
소비자 장바구니 위협 역설 상황

중동 전쟁의 고유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흐름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칩플레이션’ 공포로 빠르게 옮겨붙었다. 반도체 칩 가격이 뛰며 PC·노트북·스마트폰과 같은 일상에 밀접한 전자제품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현상이 본격화하면서다. AI 붐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급등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의 역대급 실적에 기폭제가 됐다. 동시에 값비싼 반도체가 소비자 물가를 위협하는 역설이 뒤따르고 있다.

D램 등 핵심 반도체 가격 폭등세는 최근 거시경제 지표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2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하며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D램(445.4%), 컴퓨터 기억장치(223.2%), 플래시메모리(223.1%) 등 반도체 관련 품목이 모두 1년 전보다 세 자릿수 이상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지표 상승을 주도했다.

기업의 제조 원가인 생산자 물가 상승은 소비자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오르며 지난 3월(2.2%), 4월(2.6%)에 이어 오름세를 더 키웠다. 품목별로는 컴퓨터가 1년 전보다 19.0% 급증했고 SSD 등 저장장치 물가는 44.4% 폭등했다. 가전제품 수리비(8.0%)와 컴퓨터 수리비(6.0%) 등도 덩달아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칩플레이션의 근본 원인은 국내 반도체 수출 호황을 촉발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붐에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사활을 걸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D램, SSD 등 범용 반도체 제품 수요까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50% 이상,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올 2분기에도 D램은 최대 63%, 낸드는 최대 75%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칩플레이션 여파는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을 더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 삼성 등 주요 스마트폰·노트북 제조사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도 엑스박스 게임기 등 제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가계 지출에서 비중이 큰 공업제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칩플레이션이 일부 제품 가격 상승을 넘어 중장기적 물가 자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AI 등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가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반도체 제품 가격은 시간을 두고 노트북, 스마트폰 등 내구재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반도체 호황이 소비 확대 등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발생하는 물가 상승세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수출의 다른 소식

수출
수출
1시간 전
지진 부실 대응에 베네수엘라 친미 정권 위기… 트럼프에도 부담
수출
수출
1시간 전
트럼프 “유럽 디지털세 부과땐 100% 관세”
수출
수출
1시간 전
에이프릴 'REMAP' 첫 공개"… 기술수출 핵심 경쟁력 될 것"
수출
수출
1시간 전
[사설]K바이오 최대실적, 정부 지원이 아쉽다
수출
수출
2시간 전
[글로벌 비즈 브리핑] 오픈AI, 새 AI 모델 공개...美 정부 요청에 일부기관 제공 外
수출
수출
2시간 전
오픈AI, 새 AI 모델 공개...美 정부 요청에 일부기관 제공
수출
수출
2시간 전
美 유엔대사 "호르무즈 불법통제시 이란의 관련 인프라 계속 무력화"
수출
수출
2시간 전
미 유엔 대사 “이란이 호르무즈 불법 통제하면 관련 인프라 무력화”
수출
수출
2시간 전
미국 유엔 대사 "호르무즈 불법 통제 시 군사 작전 계속"
수출
수출
2시간 전
사우디 아람코 헬기 추락...탑승자 14명 전원 사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