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에스컬레이터 한 달 넘게 방치…왜 수리 못 하나?
2026.06.28 19:03
지하철을 탈 때면 간혹 이런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도대체 저 에스컬레이터는 언제쯤 고치는 걸까'
고장난 채로 몇 주 째 방치된 지하철 역 에스컬레이터의 숨겨진 비밀, 김동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가 멈춰서 있습니다.
벽에는 고장으로 운행을 멈췄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고, 시민들은 가파른 계단을 위태롭게 내려옵니다.
이곳 7호선 남성역 에스컬레이터가 운행을 멈춘 지 6주째지만, 수리 작업은 시작도 못 했습니다.
[이방주 / 서울 강남구]
"나이가 80이 넘어서 어질어질해서. 나중에 넘어지면 어떻게 할 거야."
고장 난 채 수리가 안 되고 있는 서울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1호선부터 8호선까지 모두 25곳.
지하철 필수 편의시설이 수주 씩 고장 난 채 멈춰있는 이유는 뭘까?
서울교통공사 측은 수리 예산이 동났다고 설명합니다.
올해 보수 예산 55억 원 중 이미 52억 원을 써버렸다는 겁니다.
지난해보다 보수 예산은 5% 늘렸지만, 설비 노후화로 예산 소진이 훨씬 빨라졌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지하철 에스컬레이터 1,800여 대 중 3분의 1 이상이 설치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1년 예산을 6개월 만에 동나게 짠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사는 긴급예산을 편성해 내일부터 수리에 나서기로 했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동하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혁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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