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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화 강세, AI 투자 열풍에… 金-코인-유가 줄줄이 하락

2026.06.29 00:32

국제금값, 1월 최고점 대비 28%↓… 비트코인도 20개월만에 최저치
오르던 유가는 종전 기대감속 급락
“금리인상기 추세적 하락” 진단에… “자산배분 금 수요 꾸준” 분석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금·코인·유류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존 고점에 비해 금은 28% 이상, 비트코인은 50% 이상 급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까지 맞물려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해당 자산들의 하락세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특히 국제 금값은 1월 최고점 대비 28% 넘게 하락했다. 26일(현지 시간)에는 미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낙폭을 보이면서 국제 금값이 전일 대비 1.2% 올라 트로이온스(약 31.1g)당 4096달러(약 630만 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앞서 24일 장중에는 3960달러(약 609만 원) 아래까지 밀리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4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올해 1월(온스당 5594달러)과 비교하면 28.6%나 급락했다.

금값이 이렇게 떨어지는 이유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세를 보이는 달러 투자 수요가 늘어나니 상대적으로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은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중국 경제의 회복이 더딘 점도 금과 은 등 수요를 억제해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역시 마찬가지로 약세다. 비트코인은 28일 장중 한때 5만9782달러(약 9194만 원)를 나타냈다. 최근 2년간 비트코인 가격의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만 달러 선을 내준 것이다. 이는 2024년 10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10월 달성했던 12만6000달러대 고점과 비교하면 50% 넘게 하락한 셈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32% 하락하며 랠리를 이어가는 주식 시장과는 대비를 이루고 있다. 기관 투자가들이 자금을 대거 빼 AI 투자 붐이 한창인 주식으로 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동 전쟁으로 3월부터 크게 오르던 국제 유가도 종전 협상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26일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74% 하락한 배럴당 69.23달러(약 1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WTI 종가가 70달러를 밑돈 것은 이란 전쟁 발발 하루 전인 2월 27일(67.02달러) 이후 4개월 만이다.

금·코인·유류의 동반 약세에 대해 금리 인상기에 나타나는 추세적 하락 현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 은, 비트코인 시세의 하락은 긴축 우려와 달러 강세, 투기적 수요 급감 등에 의한 추세적 하락”이라며 “스페이스X의 상장 및 대형 AI 기업으로의 유동성 쏠림도 원인 중 하나”라고 풀이했다.

장기 투자를 위한 인내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금리가 인상된 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금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 배분 차원에서 안전자산 성격의 금 수요는 꾸준히 유입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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