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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평택 신공장서 고부가가치 'ESS 실리콘' 양산"

2026.06.28 18:11

혁신 승계기업을 가다
(1) HRS

실리콘고무 첫 국산화 성공
전자제품 이어 ESS용도 양산
신공장 증축해 배터리업체 납품
프리미엄 제품으로 이익률 15%
강성자 HRS 회장(왼쪽)과 김진성 대표가 평택 공장에서 생산한 산업용 실리콘고무 원료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에이치알에스(HRS)는 산업용 실리콘고무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HRS가 생산하는 실리콘고무는 스마트폰, TV 등 각종 전자제품과 자동차 부품, 화장품 등 생활·의료용품에 다양하게 쓰인다.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은 HRS는 지난 4일 열린 ‘2026 기업승계 희망 포럼’에서 우수 승계기업으로 선정돼 ‘대한민국 100년 기업상’을 받았다. 모범적인 승계를 통해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성과를 이룬 100년 기업상 수상기업을 차례로 소개한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HRS는 원래 무역회사로 출발했다. 주요 수입품목은 실리콘고무다. 1980년대 국내 산업이 발전하면서 실리콘고무 수요가 늘자, 제품을 대주던 다국적 기업이 HRS를 제치고 직접 유통시장에 진출했다. 창업주 김철규 회장은 일본 기업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히고 논문을 뒤져가며 1987년 실리콘 검(gum) 배합과 합성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HRS는 1990년 독일 바이엘 AG의 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대표적인 실리콘고무 제조사로 도약했다.

김 회장이 건강 악화로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부인 강성자 회장이 2006년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준비가 안 된 승계는 만만찮은 후유증을 남겼다. 지금보다 상속세 공제 요건이 까다로워 막대한 금액을 대출받았다. 강 회장은 “당시 대출금을 19년이 지난 지난해야 겨우 갚았다”며 “그나마 제품 경쟁력이 있어 버텼지만 웬만한 제조업체였다면 승계를 포기하고 회사를 넘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외부 컨설팅을 받는 등 조직혁신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했다. 중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수출도 확대했다. 2016년부터는 장남인 김진성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내열성, 난연성, 복원력 등의 특성을 부여하는 고부가가치 특수 고무 생산에 주력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HRS는 현재 대기업 계열사인 KCC실리콘과 국내 실리콘고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연 1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확대해 주주환원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평택과 아산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는 HRS는 국내외 500여 개 기업에 실리콘고무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 원료를 사용해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가공품이 생산된다. HRS는 평택 서탄면에 1만5000평 규모 신공장을 증축 중이다. 이르면 내년 말 완공한다. 신공장에선 전기차 배터리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실리콘 소재가 양산된다. 배터리 팩과 배터리 모듈 등에 적용돼 화재 시 열폭주 현상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는 소재다. 3년 이상 기술개발에 인력과 자금을 쏟아부은 결과다.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와 납품 계약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통상 200도 정도를 견디는 실리콘 소재는 열폭주 현상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경쟁 제품인 에폭시나 우레탄 등에 비해 화재 시 유해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AI 시장 확대로 배터리 시장이 갈수록 고(高)전압화하는 추세여서 실리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HRS는 올해 매출을 85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 789억원보다 약 8%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10.45% 성장해 2034년 4227억달러 규모로 커진다. 김 대표는 “미래 산업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특수실리콘 제품 개발과 판매를 확대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이정선 중기선임기자

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제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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