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호남 반도체 투자에 "李정부, 기업 팔 비틀어 관치행정"(종합)
2026.06.28 18:15
李 '돼지 눈에는 돼지' 발언에 "국민적 의문에 대한 답 대신 국민 모욕"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 발표 전망과 관련, 정부를 향해 "공정한 절차 없는 관치행정"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의 갑작스러운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를 두고 정치권과 시장이 일제히 우려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며 "국가 백년대계인 반도체 산업을 전당대회라는 여당 내부 권력 투쟁 시기에 맞춰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투명하게 들여다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SNS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기업의 자본과 국가의 미래 동력을 정권의 '표밭 다지기'용 소모품으로 전락시켰다는 합리적 의심을, 대통령은 그저 '돼지의 눈에 비친 억측'으로 치부하며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했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정부가 특정 지역과 지지층을 위한 투자를 기업의 돈으로 시키고 있다. 남의 돈으로 자기 표를 사는, 참으로 대단한 정치력"이라며 "총수를 불러 (투자 계획을) 발표시키는 방식은 지원이 아니라 관치"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국민연금 260조원이 걸려 있다. 정치 논리로 최적이 아닌 입지에 수백조 원을 밀어 넣으면, 그 손실은 고스란히 국민의 노후 자금으로 돌아온다"며 "정당한 우려에 대통령이 내놓은 답은 고작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었다. 국민적 의문에 대한 답 대신 국민을 모욕했다"고 말했다.
5선의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광주·전남 통합특별법에는 이미 반도체 특화단지 특례까지 담겨 있었다"며 "통합도 한 지역만, 특례도 그 지역만, 이제 수백조 투자까지 오직 호남 지역으로 향한다. 이것을 정치적 보상이 아닌 단지 우연이라는 말을 믿을 국민이 몇이나 되겠나"라고 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공직자들의 설득, 요청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장 호남 건설을 결단했다'고 썼다"며 "이재명 정부 고위직의 설득은 기업에 대한 강압이 될 수 있다. 청와대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접촉한 공무원이 누구인지 밝히라. 즉각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으면 직권남용죄 고발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주도하는 호남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표 계산을 위해 대기업의 팔을 비틀고 기업활동의 자유를 침해한 국정운영 사유화"라며 "산업의 생존 조건인 전력·용수·인재 확보는 무시한 채, 오로지 선거용 지지층 결집만을 노린 무책임한 개입으로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모 절차도, 유치경쟁도 없는 깜깜이 밀실 속에서 닥치고 무조건 호남으로 가고 있다"며 "내일 발표를 취소하고, 그동안의 밀실 정책을 백지화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전남 출신 이정현 전 의원은 "보수가 먼저 호남의 기업 투자를 환영해 달라"며 국민의힘의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광주·전남의 물 부족 우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 광주·전남의 물그릇으로 생활·농업·공업·하천유지 용수와 기존 산단과 미래차·우주발사체 산단, AI 데이터 센터, 이차전지, 수소·화학 고도화, 반도체 산업까지 모두 감당할 수 있나"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금 이 대통령이 한 말 보면, 삼성, SK 호남 투자를 이미 자기가 결정했다는 고백 같다"며 "기업이 자발적으로 결정한다는 포장조차 안 하겠다는 것이다. 명청(이재명·정청래) 대전 총알로 쓰기 위한 거라는 속셈 다 드러났다. 명청대전 이기려고 대한민국의 미래인 반도체 망치면 안 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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