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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호남권 반도체, 특혜 아닌 국가 생존전략"…野에 지역갈등 자제 촉구

2026.06.28 18:56

"서남해안, 토지·용수·재생에너지 갖춘 최적지"
"수도권 클러스터 신속 추진하되 제2 집적단지 필요"
29일 대도약 프로젝트 발표 앞두고 균형발전 구상 거듭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호남권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 구상에 대해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며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 차별 완화를 위한 국가적 대의"라고 거듭 밝혔다. 서남해안을 반도체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미래 첨단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둘러싸고 야권에서 지역 편중·기업 압박 논란이 제기되자 이 대통령이 직접 정치적 목적의 지역 갈라치기와 지역 갈등 조장은 자제해 달라고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6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8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반도체 호남 입지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되,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협조해 주시고,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라치기나 지역 갈등 조장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성취와 지역 불균형의 누적을 함께 짚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발전사는 눈부신 성취의 역사인 동시에 심각한 불균형과 차별의 누적 과정이기도 하다"며 "박정희 정부 시절 수도권 및 영남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세계가 놀라는 산업화의 성과를 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극단적 수도권 집중이라는 거대한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방소멸 문제를 단순한 지역정책 차원이 아니라 국가 존립의 문제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 소멸은 이제 단순한 균형발전의 문제를 넘어 국가 생존을 위협하는 당면 과제가 됐다"며 "균형발전은 대한민국 핵심 생존전략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의 지역 불균형에 대해서는 세 가지 차별 구조를 제시했다.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전체의 소외, 정치적 목적의 영·호남 차별정책에 따른 호남 소외, 호남 내부의 지리적·경제적 요인에 따른 전북 소외 등이다. 이 대통령은 "정의와 형평의 측면만이 아니라 지속적 포용성장의 측면에서도 이 오랜 세 가지 차별과 소외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 해답의 중심으로 서남해안을 제시했다. 장기간 산업 발전에서 소외됐던 지역이라는 점이 오히려 대규모 첨단산업 입지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대통령은 "서남해안은 발전에서 장기 소외됐던 탓에 역설적으로 반도체와 같은 첨단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광활하고 안정된 가용토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용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핵심 화두인 RE100을 충족할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다"며 "반도체와 AIDC 등 전기를 대량 소비하는 최첨단 미래산업의 세계적 최적지로 꼽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도로, 용수, 전력, 인력, 문화, 교육, 주거 등 정주여건과 기반시설을 과감하고 충분하게 지원해 준다면 호남은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기존 반도체 클러스터와 호남권 신규 거점을 대립 구도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용수와 전력이 한계에 다다른 수도권의 기존 반도체클러스터 구축 계획은 앞당겨 신속히 추진하되, 동시에 제2의 대규모 집적단지를 초고속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장기 소외에 따른 고통과 설움을 겪었던 호남에게는 지금까지의 2중 차별이 예상 못한 큰 기회의 원천이 되는 것"이라며 "전화위복을 통해 상전벽해를 만들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이어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며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토 균형발전을 이뤄내고, 뿌리 깊은 지방 차별과 영·호남 갈등을 완화할 국가적 대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메시지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전략과 기업 투자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 등 주요 기업의 투자계획 발표도 예정돼 있어, 호남권을 포함한 비수도권 첨단산업 배치 구상이 보다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은 최근 호남권 반도체·AI 투자 구상을 둘러싼 야권의 공세에 연일 직접 대응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입지 선정의 경제성과 기업 의사결정의 자율성을 문제 삼은 데 대해, 이 대통령은 전력·용수·토지·재생에너지 등 산업 입지 조건을 근거로 반박해 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치열하게 논쟁하되 이제는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갈등과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소모적 정치투쟁은 멈춰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생존 목표를 위해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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