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반도체 팹·충청에 패키징 … 영남엔 피지컬AI·데이터센터
2026.06.28 17:56
삼성 이어 SK도 1100조 투자
광주,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
소재·부품·장비·R&D 집적
靑보고회 이재용·최태원 참석
30일부터 지역별 투자 보고회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는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공개될 예정이다. 크게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3가지 분야에서 투자가 발표된다.
이번 투자에서 가장 큰 규모를 발표하는 곳은 SK그룹이다. 28일 정·재계에 따르면 SK는 광주에 700조~800조원을 투입하는 반도체 생산단지(팹)를 조성하고 전국 권역에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AIDC) 5곳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 생산기지와 AI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를 동시에 구축하는 구상이다. 전체 투자 규모가 1100조원 안팎에 달하는 역대 최대 민간 투자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 SK, 광주에만 700조~800조원
SK는 광주와 그 인근 지역에 차세대 AI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대규모 팹 구축 계획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광주 팹 역시 단순한 생산공장을 넘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개발(R&D), 설계 기업이 집적되는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예상된다.
SK의 투자 규모가 가장 커진 것은 반도체 팹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현재 용인 반도체 팹 건설을 시작했는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예정된 4개 팹의 완공 시점이 2034년으로 앞당겨졌다. 이제 막 용인 팹 용지 확보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에 비해 SK하이닉스가 속도를 내는 이유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도 대규모 투자가 발표된다. SK그룹이 울산을 포함해 5곳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도권 외 지역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호남권과 충청권, GS는 강원과 충청권, 네이버는 세종, 현대자동차그룹은 새만금에 AI 데이터센터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2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포함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까지 합쳐 총 1000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은 충청권과 영남권 투자를 발표하는 등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고른 투자 계획을 밝힌다.
충청권 투자는 천안·온양 반도체 패키징 투자 확대를 넘어 첨단 소재와 부품 분야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인 아산·천안 캠퍼스를 기반으로 향후 수십조 원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자동차·전동공구용 소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천안 사업장에 최대 9조원을 투입해 연구개발 활동을 대폭 강화한다.
영남권에서는 삼성전기의 투자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을 중심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 생산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두산로보틱스 CEO도 참석
피지컬 AI도 3대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과 LG전자, HD현대로보틱스 등이 전북 군산 새만금과 영남 일대를 잇는 축으로 피지컬 AI 산업을 키우는 것을 골자로 한다. 29일 행사에는 현대차그룹 기술 사령탑인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과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등 국내 로보틱스 산업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일대를 첨단 산업 전진 기지로 탈바꿈하는 9조원 규모 투자 사업을 세부적으로 다듬으며 자율주행과 AI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창원 공장에 적용된 AI·디지털트윈 공정 역량을 더 끌어올리는 데 투자하고 두산로보틱스는 내년에 지능형 로봇 솔루션, CJ대한통운은 연내 휴머노이드 물류 로봇을 도입하며 외부 협업과 내부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기반 디지털트윈,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에서 피지컬 AI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9일 국민보고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정부에서는 산업통상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후에너지환경부·국토교통부가 기업 투자를 뒷받침할 정책을 발표한다. 이들 부처는 '패키지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국민보고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한다. 이 밖에도 현대차·LG전자·LG유플러스·한화큐셀·HD현대로보틱스·GS·KT·LS일렉트릭·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네이버클라우드·퓨리오사 등이 참여한다.
정부는 호남·충청·영남 투자 보고회도 따로 열 계획이다. 30일에는 광주에서 서남권 투자 보고회가 열린다. 최태원 회장이 투자 계획을 내놓을 전망이다. 다음달 2일에는 이재용 회장이 충남 아산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주 기자 / 이동인 기자 / 김정환 기자 / 성승훈 기자 / 박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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