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는 홍명보호...2014년 예선탈락 참사 재현
2026.06.28 16:06
■ 출연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축구 대표팀,지난주 남아공전 패배 이후 조3위 순위 경쟁에 희망을 걸어봤지만, 경우의 수마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32강 탈락이 확정된 건데요.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어서 오십시오. 오늘 오전까지 많은 축구팬들이 희망을 가져봤는데 결국에는 경우의 수마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어떻게 보셨어요?
[박문성]
착잡하죠. 사실 우리가 32강을 충분히 직행할 수 있는 실력을 가졌음에도 우리가 경기를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의 경기를 3일 동안 지켜봤습니다.이렇게까지 우리가 초조하고 기다리고 바랐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특히나 이번 대회는 역대 가장 좋은 멤버다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런데 결과는 역대 가장 최악의 월드컵이 되고 말았습니다.이 간극은 도대체 왜 생긴 거지? 이런 것 때문에 좀 충격적이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앵커]
과정 중에서도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위원님도 말씀 많이 해 주셨습니다마는 종합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큰 문제 어디서 찾아볼 수 있겠습니까?
[박문성]
하나만 집자면 결국 감독의 준비 부족이죠. 선수단 같은 경우는 우리가 골키퍼를 포함해도 전부 다 해외파입니다.유럽파들을 놓고 보더라도 역대 가장 많았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죠. 역대 이렇게 가장 좋은 멤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지 못한 결과를 냈습니다.그러면 이건 이 선수단 한 명, 한 명을 전체적으로 팀으로 조직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있지 않았나. 특히 남아공과의 경기 마지막 경기 같은 경우는 우리가 선수들의 가치가 선발 라인을 비교했을 때 무려 5배입니다.그렇게 압도적인 선수 자원을 가지고도 그러한 경기 내용 그리고 결과를 냈다는 점은 이건 감독이 책임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계속해서 역대 가장 좋은 멤버였다고 평가를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전반적인 경기력은 어떻게 보셨어요?
[박문성]
선수들의 경기력 좋지 않았죠. 첫 번째 체코와의 경기 때는 우리가 어느 정도는 싸웠고 결과도 냈었는데 점점 더 떨어졌던 것 같아요.두 번째 멕시코와의 경기 때도 좋지 않았고 마지막 남아공 때는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얘기를 합니다.어떤 영향이었을까. 컨디션 자체도 떨어져 있었는데. 감독은 무더위라든지 아니면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을 얘기하고 있습니다.그런데 그런 무더위라고 하는 것도 우리가 몰랐던 게 아니잖아요, 몬테레이 덥다는 얘기. 알고 있었던 변수이기 때문에 이건 상수라고 봐야 되겠죠. 우리 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의 실패라고 하는 영역도 감독의 역할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번에 홍명보 감독의 책임론에서는 피하기 어렵다고 보입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의 기용 그리고 활용법에 대한 얘기들도 경기 중에 계속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결국 끝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하게 된 건데 이 점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문성]
많이 안타깝죠. 손흥민 선수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서 이적을 미국으로 한 겁니다.손흥민 선수도 밝혔죠.이번에 월드컵이 미국 대륙에서 열리기 때문에 자기가 이적을 고민할 때 그래서 미국을 선택했다. 그 정도로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깊게 고민한 건데 결과적으로는 골을 넣는 데도 실패했고 팀도 32강에서 탈락을 한 겁니다.그래서 손흥민 선수 입장에서도 바랐던 월드컵이 될 수밖에 없는데 손흥민 선수를 왜 우리는 이렇게밖에 활용하지 못했지? 왜 한 골도 못 내는 결과를 낳았지? 특히 세 번째 남아공과의 경기 때는 선발에서도 제외했단 말이죠. 적절했나? 우리 최고의 에이스를 그렇게 활용했어야 되나? 상대에 대한 분석, 손흥민 선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그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력을 했나? 지금 아르헨티나에 리오넬 메시가 있습니다. 메시도 물론 지금도 굉장히 대단한 선수죠. 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인데 지금 아르헨티나 감독이 어떻게 하냐면 하지만 메시가 나이가 있기 때문에 그 나이에 따른 부담감, 수비 가담이라든지 몸싸움이라든지 이런 걸 도와주기 위해서 호위무사들을 붙여놨어요. 주위에 붙여서 메시가 부담스러워하는 건 그 친구들에게 맡겨주고 메시는 골 넣는 데 집중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감독이 팀을 어떻게 구성하느냐. 또 어떤 선수를 극대화시키느냐는 감독의 전술적인 역할인데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선수를 세 경기에서 제대로 한 번도 못 썼습니다.심지어 선발에서 제외하기까지도 했죠. 그런 점에서 손흥민 선수에게도 안타까운 월드컵이 됐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뿐만이 아니라 사실 거의 대부분의 선수가 부진했던 게 사실이잖아요.가장 큰 원인을 뭐라고 봐야 할까요?
[박문성]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특히 남아공 경기가 그랬었는데 왜 선수들이 많이 안 뛰는 것 같지? 왜 뛰는 양이 부족해 보이지? 저는 선수들이 안 뛴 게 아니라 못 뛰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어떤 움직임, 잘 뛴다, 많이 뛴다라고 하는 건 그 선수들이 어디로 뛸지 알고 있는 겁니다.이강인이 볼을 잡으면 누군가는 오른쪽으로, 누구는 왼쪽으로 누구는 뒤로 간다.이런 약속이 있으면 내가 어디로 움직일 줄을 알죠. 그건 우리가 회사 일을 하거나 다른 데서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일을 잘 분업시켜 놓으면 내가 뭘 할 때 누군가는 뭔가를 한다가 약속되어 있으면 일이 착착착 진행되죠. 그런데 만약에 그런 게 분업화가 돼 있지 않아요.그러면 어떻게 될까요.막 뒤죽박죽하고 일은 진척 안 되고 그러겠죠. 딱 우리 대표팀이 그랬습니다. 선수들이 그런 약속이 부족한 거예요.이강인이 볼을 잡았을 때 황인범이 볼을 잡았을 때 우리 이렇게 움직이자고 하는 약속이 없어요.우리가 축구에서 전술이라고 하는 건 바로 이러한 약속을 얘기하는 겁니다.약속이 명확했나. 약속이 제대로 되어 있었나. 즉 전술이 명확하게 선수들에게 인지되어 있었나? 가까운 일본이 굉장히 그게 잘 되죠. 누가 볼 잡으면 두세 명이 거기에 맞춰서 움직인단 말이죠. 우리는 그렇게 한 덩어리로 여러 명의 선수들이 착착 움직이는 걸 뭐라고 하느냐. 해설자들이 많이 쓰는 유기적인 움직임입니다.이런 유기적인 움직임이 우리에게 있었냐는 거예요.그런 게 없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안 뛴 게 아니라 못 뛴 거죠. 어디로 뛸지 모르니까요.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안 뛸 수가 있습니까. 우리에게도 월드컵은 대단한 대회지만 선수들에게는 자기의 커리어가 다 걸려 있습니다.자신의 시장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예요.이 절박함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뛸지 몰랐던 겁니다. 이게 핵심적인 문제였죠.
[앵커]
대회 직전까지도 계속해서 언급됐던 게 스리백이냐 포백이냐, 이 수비 진영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는데 사실 경기를 다 지켜보고 나서는 물론 말씀해 주신 유기적인 흐름입니다마는 우리의 공격 루트는 무엇이었느냐 하는 그런 지적도 나더라고요.
[박문성]
맞습니다.똑같은 거죠. 우리가 골 넣었던 장면들 한번 기억해 보세요.골을 많이 못 넣기는 했는데. 우리가 골을 넣을 때아니면 슈팅을 때렸을 때 팀이 정말 잘 만들었다.그러니까 자꾸 일본 얘기하는 게 우리에게는 뼈아프기는 하지만 일본 팀이 골을 넣는 걸 보면 팬들이 보면서 와라는 소리가 바로 나옵니다.어떻게 저런 합을 만들어냈지? 저렇게 2자 연결, 3자 연결을 어떻게 저렇게 매끄럽게 하지? 우리가 그런 장면이 있었나요?우리는 이강인 선수가 멋진 패스를 하면 골이 들어갑니다.그게 막히면 안 돼요.즉 전체적으로 팀이 어떻게 어떻게 공격을 하자라는 공격 전술, 공격 패턴이 별로 없으니 선수 개개인에 의존하는 겁니다.그러니까 개인이 그날 컨디션이 좋거나 잘 되면 공격이 되는 거고 안 되면 막히는 건데, 그런데 여기서 핵심이 뭐냐 하면 상대가 그걸 다 알고 있었다는 거예요.저는 되게 충격적인 얘기가 뭐였냐면 남아공 대표팀의 감독이 우리 경기 앞두고, 중요한 경기. 뭐라고 얘기하냐면 나는 한국에 대한 분석 다 끝났어. 한국이 어떻게 하는지 알아. 나는 그걸 내일 집중적으로 마크할 거야라고 했거든요.우리 경기 딱 시작하니까 남아공 감독이 어떻게 했냐면 이강인 선수의 왼발을 계속 잡더라고요.알았던 거죠. 한국은 공격 패턴이 아니라 이강인이 시작을 해. 그러면 그 기점을 막으면 우리는 그 공격을 막을 수 있어. 그래서 우리가 어려웠던 건데, 제가 충격적이었던 게 뭐냐 하면 그게 한 번이 아니었어요.멕시코 감독도 똑같은 얘기를 했습니다.한국은 이강인을 잡으면 별로 위험한 팀이 아니야. 이미 상대가 우리 패를 읽고 한번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3차전에 개선되지 않습니다.이강인이 막혔을 경우 우리는 어떻게 공격하겠다라고 하는 그게 없어요.그러니 계속 경기가 어려웠던 거죠.
[앵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이 그렸던 전술은 어떤 거였을까요?
[박문성]
홍명보 감독이 직접 말을 했어요.남아공 경기 끝나고 나서. 나는 상대에 따라서 맞춤 전략을 쓰지 않았다.상대에 따라서 전술 변화 주려고 하지 않았다.그냥 우리가 준비했던 거, 우리가 잘하는 거 하려고 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사실 굉장히 충격적인 얘기예요.왜냐하면 우리가 축구 경기할 때 전술을 짤 때 3단계에 걸쳐서 짭니다. 1단계는 뭐냐 하면 우리가 잘하는 게 뭐지? 못하는 게 뭐지? 우리를 중심으로, 나를 중심으로 짜고 2단계는 상대랑 싸워야 하기 때문에 상대가 잘하는 건 뭐지? 상대가 또 못하는 건 뭐지? 그걸 파악을 합니다. 그걸 서로 맞춰서 하는 거죠. 계획을 짰다고 해서 실전이 똑같이 가는 게 아니죠. 실전에 부닥치면 변수들이 생깁니다.누가 막힐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고 경고를 받을 수도 있고. 그러면 실전에 들어갔을 때 돌발 변수에 대한 대처가 마지막 3단계입니다.이 세 가지가 나왔을 때 전술이라고 얘기합니다.그런데 홍명보 감독의 말은 뭐냐 하면 나는 1단계만 했어요예요.2단계, 상대에 대한 분석. 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경기에 들어갔을 때 상황 변화? 대처하는 게 왜 중요해. 우리가 우리 거 하면 되지. 이러면 안 돼요.우리가 준비했던 건 굳이 물어보셨으니까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었습니다, 스리백을 중심으로 해서. 좀 더 들어가 보면 수비적인 형태였어요.홍명보 감독이 이번 대회를 수비적으로 해서 지지 않는 축구. 그래서 어느 정도 승점을 얻어서 조금 경기가 지루하다 이래도 지지 않아서 승점을 관리해서 올라가는 축구를 선택한 겁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답답한 건 이런 겁니다. 홈팀 멕시코를 상대로 해서 수비적으로 싸우는 건 오케이. 상대가 세니까요.그런데 왜 남아공에게도 그 축구를 똑같이 하냐고요.체코, 멕시코, 남아공은 선수들의 개개인 피지컬이 달라요.움직임이 달라요.체코는 덩치가 크고 멕시코는 활동량이 많고. 이런 식으로 다르단 말이죠. 어떻게 스타일이 다른데 우리는 똑같이 싸우죠? 그리고 멕시코는 전력이 굉장히 셉니다.상대적으로 남아공은 전력이 떨어져요.그런데 왜 똑같이 싸우죠? 멕시코 상대로 해서는 수비적으로 할 수 있지만 남아공 상대로 해서는 나가서 싸워야죠. 그런데 똑같이 싸웠단 말이에요.전술이 뭐냐라고 하면 그 원툴입니다.수비적으로 우리 스리백으로 가자를 원툴로 계속 간 거예요. 그러니 경기 때마다 똑같죠. 재미가 없다, 지루하다. 그렇게 돼버린 겁니다.
[앵커]
선수들에게도 큰 무대에서의 경험이 중요하겠지만 사실 월드컵을 두 번이나 경험하는 감독들이 많지는 않지 않습니까?특히나 국내 감독 중에서는 유일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많은 팬들이 지적하는 게 2014년, 어떻게 보면 그보다 더 이번이 보기 어려웠다 이렇게 지적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까요?
[박문성]
보고 싶었죠. 그런데 홍명보 감독이 그 기회를 스스로 날려 먹은 거죠. 우리가 1954년 월드컵을 처음 나갔고요. 1986년부터 연속 진출하고 있습니다. 많은 월드컵을 치렀는데 이번 대회 전까지는 최악의 월드컵이 2014년 월드컵이었습니다.그런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그 최악의 넘어버렸습니다.더 최악이 돼버렸어요.그런데 이게 얼마나 말하기도 그런 게 그 두 번의 최악의 월드컵을 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습니다. 처음에 말씀해 주셨지만 축구감독에게 월드컵 본선을 한번 이끌 수 있다고 하는 건 대단한 기회입니다.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입니다. 국내 감독들끼리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히딩크 감독처럼 외국인 감독도 우리가 데려올 수 있어요.그런 수많은 경쟁 속에서 한번 얻을까 말까 한 기회입니다.그걸 홍명보 감독은 무려 두 번의 기회를 얻었습니다.특별한 혜택을 입은 거예요.특혜를 입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내오지 못했죠. 홍명보 감독은 이거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앵커]
홍명보 감독의 두 번의 실패를 지켜보다 보니까 이번 참사의 배경으로 축구협회를 지목하는 여론도 많습니다.감독 선임부터 투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잖아요.
[박문성]
이번 대회가 왜 이렇게 안 됐냐, 어려웠냐고 하면 대회만 딱 놓고 보면 감독의 책임인데 길게 놓고 보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절차와 과정이었죠,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지난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다음에 축구협회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도 그렇고 벤투 감독의 스타일의 축구를 하면 좋겠다.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서도 경기를 지배해야 하고 볼 점유율도 높이고. 이런 축구가 되네, 한국이? 맨날 수비적으로만 싸웠던 것 같은데. 이 축구 합시다.협회도 끄덕였습니다.그러면 그 축구를 하겠다고 하는 비전과 계획을 세우면 그거에 맞는 선수와 그거에 맞는 지도자를 데려오는 건 너무나 당연하죠. 그래서 벤투 감독 다음으로 데려온 사람이 누구죠? 클린스만입니다.클린스만하고 벤투 감독이 어떤 전술적인 흐름이 같습니까?클린스만 다음에 데려온 감독이 홍명보 감독입니다.이 셋. 벤투,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이 어떤 전술적인 컬러가 같죠? 이게 어떤 흐름 속에서 이런 결정을 하는 거죠? 맥락이 있나요, 인사를 하는 데. 우리가 일본 축구 부럽다고 하는데 일본은 100년의 계획을 세워놨어요.100년을 가기 위한 50년, 50년을 가기 위한 30년, 20년, 10년, 1년치 계획이 있습니다.이 계획 빼곡하게 세워놓고 그거에 맞는 감독을 계속 데려오는 거예요. 그거에 맞는 선수들을 계속 육성하는 겁니다.그러니 그렇게 오랫동안 30~40년 준비한 게 지금의 일본입니다.그런데 우리는 매우매우 단기적으로만 집중하죠. 누구 감독 한 명 잘 데려오면 잘되는 거고요.못 데려오면 망하는 거고. 계속 쳇바퀴만 돕니다.그게 우리의 문제죠.
[앵커]
하여튼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금 정몽규 회장은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게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박문성]
돼야죠. 그런데 단순히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는 것 자체만으로는 거대한 변화의 물줄기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생각해 보시죠. 우리는 사람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그 체제를 바꿔야 됩니다.거기서 했던 사람들을 바꿔야 해요, 사람 한 명이 아니라. 지금 벌써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정몽규 회장과 월드컵을 이렇게 만들고 한국 축구를 나락으로 빠뜨려버렸던 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냐면 내가 해 보겠다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차기 회장을. 책임을 같이 지고 물러나도 될까 말까 한 사람들이 내가 해 보겠다고 손을 들고 있어요.정몽규 회장 한 명이 물러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좀 새로워져야죠. 우리가 뭔가를 차근차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던 일본이 지금은 몇십 년이 앞서 있다고 얘기해요.이 역전 현상을 누군가는 바로잡아야 하잖아요.우리가 다른 분야에서는 일본을 넘어가거나 비슷하게 가잖아요,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올라와서. 그런데 유독 축구만 뒤집어졌어요.선수가 부족해서 그렇습니까?우리 손흥민 선수나 이강인이나 김민재 이런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에 비해서 많이 부족해요?아니잖아요.그런데 왜 뒤집어졌냐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라도 사람 한 명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전체적인 체계가 바뀌어야 합니다.
[앵커]
우리 축구 대표팀에 비가 많이 내렸지만 이참에 외양간을 철저히 고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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