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정부서 공식 확인”…유승민 “‘닥치고 호남’ 의혹 더 분명해져”
2026.06.28 11:51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 11시 17분경 엑스(X·옛 트위터)에 2023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와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며 “2023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재임 시 국민의힘 정부에서 이미 공식 확인한 일이니, 최소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호남 반도체 산업 입지에 대해 이상한 말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기사에는 2023년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 당시 광주·전남이 산업용수 공급망과 태양광·풍력 기반 RE100 실현 가능성 등을 인정받아 최고 점수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날 이 대통령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소셜네트워서비스(SNS)로 설전을 벌인 데 더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총공세가 이어지자 과거의 사례를 들어 직접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서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우려는 부지 선정이 기업의 전략적 판단만으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전국의 모든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전력, 용수, 인력, 소부장 기업 등 입지 조건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광주·전남이 최적지로 선택된 것인지 정부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반도체 산업의 명운을 결정하는 일을 정치공학적 논리에 의존하면 또 다른 지역 갈등을 초래할 뿐”이라며 “국회에서 부지 선정 과정과 결정 경위를 면밀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은 호남에 물이 충분하고 하루 100만 t 공급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객관적인 근거와 구체적인 공급 계획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농업용수를 산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되는 상황에서 용수 확보와 수질 관리 대책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삼성과 SK의 투자가 자발적 결정이라는 설명도 설득력이 없다”며 “국가 백년대계인 반도체 산업을 정치적 선전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X 글에 대해 유 전 의원은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X에 올린 6개 글들을 보니까 ‘닥치고 무조건 호남’이라는 의혹이 더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정부가 모든 지방을 대상으로 전력, 용수, 인력, 부지, 소부장 등 입지 조건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한 자료와, 기업이 여러 후보지를 비교해 최적 입지를 선택했다는 근거가 필요하다”며 “애초부터 지역 간 공정한 공모 절차나 유치 경쟁은 없었다. 이재명 정부가 처음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호남에 투자하도록 방향을 정해놓고 공직자들이 행정지도를 통해 설득한 것이라는 점을 대통령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정한 경쟁 없이 호남으로 방향이 정해진 상황에서 기업은 이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선택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최소한 공모 절차와 경쟁이 있었지만, 이번 사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모도 경쟁도 없는 밀실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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