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집에 가라"…32강 탈락 우루과이, 귀국 전세기 취소
2026.06.28 15:38
대회 전부터 감독과 선수단 불화…탈락 후폭풍'남미의 축구 강호' 우루과이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선수단 귀국 전세기마저 취소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현지에서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사임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와 미국 USA투데이 등 외신은 28일(한국시간) 우루과이축구협회(AUF)가 선수단의 멕시코 베이스캠프에서 수도 몬테비데오까지 운항할 예정이던 전세기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단체 귀국 대신 각자 일반 항공편을 예약해 소속팀으로 복귀하거나 우루과이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마르카는 "예상보다 이른 탈락이 남긴 후폭풍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전했다.
우루과이는 대회 전만 해도 스페인과 함께 조 통과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H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1-1), 카보베르데(2-2)와 잇달아 비겼고, 최종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해 승점 2점에 그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이어 각 조 3위 간 경쟁에서도 밀려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엘사 감독은 탈락 직후 "3년 동안 우루과이 축구에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는 취재진에게 언성을 높이며 30초 만에 인터뷰를 끝내는 등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표팀 내부 분위기는 이미 대회 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난해 우루과이의 간판 공격수였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비엘사 감독이 선수단 전체를 갈라놨다"고 공개 비판하며 일부 선수들이 대표팀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감독이 선수들과 거의 인사를 하지 않고, 대표팀 직원들의 선수 접촉까지 제한하는 등 지나치게 경직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비엘사 감독도 이후 "수아레스의 발언으로 내 권위가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갈등이 더욱 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전을 앞두고 페데리코 발베르데, 로드리고 벤탕쿠르, 마누엘 우가르테, 세르히오 로체트 등 주축 선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과 전술 변경을 요구하기 위해 비엘사 감독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비엘사는 이를 거부한 채 장시간 팀 미팅을 진행했고, 일부 선수들은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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