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툰설툰설] 친구와 사랑 사이, 섬처럼 빛나는 마음들
2026.06.28 13:21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참 이상합니다. 멀리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조금 가까워지는 순간부터 마음은 자꾸 이름을 찾기 시작합니다. 말로 정리하기 전까지는 분명한 듯 흐릿하고, 흐릿한 듯 선명한 감정들이 마음 한쪽에서 살랑입니다.
학창 시절의 관계는 더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소문이 되고 시선 하나가 하루의 기분을 바꾸던 시절. 그 안에서 우리는 친구를 원했고, 사랑을 꿈꿨고, 때로는 아무도 모르는 섬처럼 혼자이고 싶어 했습니다. 카카오웹툰 '친구라고 하기에는'과 카카오페이지 'RAINBOW'는 서로 다른 결로 그 마음의 순간들을 붙잡는 작품입니다.
◆친구라 부르기엔 너무 가까운 마음…'친구라고 하기에는'
카카오웹툰 '친구라고 하기에는'은 인간관계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고등학생 백지영의 이야기입니다. 지영은 중학교 시절 따라붙은 소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 생긴 고등학교로 진학합니다. 하지만 '공주병', '어장'이라는 말은 새 학교까지 따라오고 한 달이 지나도록 지영 곁에는 친구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 지영이 눈길을 두게 되는 인물이 유지우입니다. 지우 역시 소문에 둘러싸인 학생입니다. 지영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지우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지우는 반 아이들 모두에게 벽을 치고 있습니다. 지영이 마음을 접으려는 순간, 오히려 지우는 급속도로 지영과 거리를 좁혀옵니다.
이 작품은 친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 또래 집단 안에서 소문과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마음, 그리고 친구와 연인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설렘과 혼란을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우리 계속 친구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관계 확인이 아니라, 관계가 변해가는 순간의 두려움과 기대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글·그림을 맡은 JIN 작가는 카카오웹툰 '죽일 수 없다면 사랑하세요'에 이어 이번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친구라고 하기에는은 산학협력을 통해 데뷔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끕니다. 초여름 바람처럼 밝은 색감과 수려한 캐릭터, 학원순정물 특유의 풋풋한 감성이 어우러져 첫사랑의 시작점에 선 독자들을 끌어당깁니다.
◆지도에 없는 섬에서 자라는 사랑…RAINBOW
카카오페이지 웹툰 'RAINBOW'는 지도에도 없고 위성에도 잡히지 않는 숨겨진 파라다이스 '무지개 섬'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곳에는 섬을 지키는 파란 히어로 '무지개', 소소하고 평온한 행복을 즐기는 평범한 훌라 걸 '김순이', 그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소울시티의 히어로 '오로라'가 있습니다.
너무나 다른 세 인물은 각자의 자리에서 만나고 부딪히며 사랑과 성장을 만들어갑니다. RAINBOW의 매력은 거창한 사건보다 인물들이 품은 온도에 있습니다. 평화로운 섬, 따뜻한 색감, 몽글몽글한 감성의 작화는 작품 전체에 부드러운 공기를 불어넣습니다.
무지개는 섬의 히어로이자 마스코트 같은 존재입니다. 순이는 어딘가 익숙한 얼굴을 한 평범한 소녀로, 그 평범함 안에서 작품의 정서를 단단하게 붙잡습니다. 여기에 소울시티의 히어로 오로라가 더해지며 이야기는 한층 넓어집니다. 각 인물의 시선이 겹치고 엇갈리면서, 단순한 히어로물이나 로맨스에 머물지 않는 깊이감을 만들어냅니다.
강여름 작가가 글과 그림을 맡은 RAINBOW는 조회수 550만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따뜻한 작화와 사랑스러운 설정을 앞세우면서도, 여러 인물의 관계와 감정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친구라고 하기에는이 교실 안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RAINBOW는 지도에도 없는 섬에서 각자의 색을 찾아가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두 작품은 모두 관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는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다른 하나는 낯선 섬과 도시 사이에서 마음의 이름을 찾아갑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것,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 어쩌면 우리가 웹툰 속 인물들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이유도 그 때문일지 모릅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중학교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