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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메가프로젝트' 대한민국 산업생태계 바꾼다…정부 전주기 지원체계에 성패 달려

2026.06.28 13:56

생성형 AI 이미지(사진=나노바나나)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가 기존 수도권을 넘어 '전략산업 다극화' 체제로 확장한다. 정부와 산업계는 29일 이를 뒷받침할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를 중심으로, 호남권에만 1000조원 수준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

프로젝트는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생태계가 호남, 영남권 등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례 없던 시도인 만큼 우리나라 지역 균형 발전의 새로운 시험대다.

동시에 한국의 지속 성장을 책임질 미래 첨단 산업 기반을 닦는 작업이다. 대형 공장(팹) 등 생산 시설 구축뿐만 아니라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인프라와 협력 생태계 구축이 필수다. 산업계는 치밀한 생태계 조성 전략과 지원 정책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주제:회복에서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를 열고 국가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산업 전략을 공개한다. 3대 메가프로젝트 분야는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다.

행사에서는 산업통상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정책을, 삼성전자와 SK가 투자계획을 각각 발표한다. 이들 기업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한다.

가장 주목되는 건 대한민국 수출 품목 1위인 반도체 프로젝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 팹, 패키징해 완제품을 만드는 후공정 팹까지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 면으로는 삼성·SK가 약 900조원을 투입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지로는 광주 군공항 종전 용지와 첨단 3지구 등이 언급된다.

반도체는 팹만 짓는다고 끝나지 않는다. 에너지 및 용수의 원활한 공급은 당연한 전제다. 앞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당시에도 전력·용수 공급 차질 우려가 컸고, 이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정부는 호남지역의 풍부한 수자원과 신재생 에너지 덕에 팹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프로젝트 발표에 세부적이고 현실적인 인프라 구축 전략이 함께 담길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기업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열매를 맺으려면 무엇보다 협력 생태계 조성이 핵심 과제다. 삼성전자 반도체 팹이 한창 가동 중인 동탄·화성, 평택만 하더라도 100곳에 육박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가 포진했다. 이들은 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필수 생태계의 주체다. 호남권 반도체 팹은 시기적으로 AI 기반 무인화·자동화 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소부장 협력사의 팹 운영 지원이 한층 더 요구된다.

소부장 기업당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100명 이상의 반도체 개발 협력 및 기술 지원 인력이 팹 인근에 투입된다. 인력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팹 가동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들 기업이 호남권에 터를 잡았을 때 주거·생활 등 전주기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으면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릴 수 있다.

한 소부장 업체 대표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중견기업인 소부장 협력사는 경기도 지역에서도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호남권에 신규 거점을 마련하려면 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연속성도 업계 우려 중 하나다. 프로젝트 기간은 최소 10년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그 사이 정권 교체 등 외부 요인으로 사업에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9년 정부는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1%대에 불과한 팹리스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였다. 현실은 제자리 걸음이다. 시장 여건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시간을 거듭할수록 지원 동력이 힘을 잃고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삭감된 점 등이 문제도 지목된다.

대기업 관계자는 “R&D 지원과 세액 공제 등 기업 투자 동인이 될 정책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흥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이제 막 시작 단계로, 호남권에 수백조 규모 팹을 조성할 반도체 수요가 10년, 20년 후에도 이어질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프로젝트 로드맵 실현을 위한 시장 상황 예측과 전망도 지속 반영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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