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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항운영체계 선진화 방안, 스페인 말라가에서 답을 찾다

2026.06.28 13:39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말라가 국제공항은 여객으로 북적였다. 하루 평균 13만명이 넘는 여객이 찾는 공항이어서인지 활기가 넘쳤다. 검색대를 통과한 여객들은 면세점 및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선 쇼핑광장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말라가국제공항은 바로셀로나및 마드리드공항처럼 대형 항공사들이 이용하는 허브공항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 전역에 220개 이상의 노선과 유럽연합(EU) 27개 수도 가운데 25곳을 직접 연결하는 노선이 있을 정도로 안정되게 운영되고 있다. 항공노선의 99%가 직항노선이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말라가국제공항이 여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 공항은 지난해 승객 2680만명과 항공화물 5000t을 처리했다. 
특히 말라가공항은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노선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과 캐나다와 미국 뉴욕을 연결하는 노선이 운영되면서 국제공항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승객 가운데 휴양객 비율이 65%로 월등했다. 비즈니스 승객은 12% 정도이지만 말라가 지역의 정보통신(IT) 업체들이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승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점이다.
 
◆46개 공항 통합 운영으로 말라가공항 스페인 4위 공항으로
 
말라가공항은 지난해 58개 항공사가 취항해 국제선 243개, 국내선 33개 노선에서 승객 2680만명과 항공화물 5000t을 처리해 스페인 내 4위 공항으로 올라섰다.
 
말라가공항이 글로벌 공항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계기는 스페인 공항운영그룹(AENA) 덕분이다. AENA는 2015년 정부가 지분 51%를 보유해 공공성은 유지하는 반면 나머지 지분 49%를 증시에 상장해 민간자본을 공항 운영에 투입했다. AENA 창설 전 스페인 모든 공항은 교통부 산하 국립공항기관에 속했다. 이 때문에 제때 공항시설을 짓지 못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이 뒤쳐지는 부작용이 나타나자 46개 공항을 통합해 동일한 기준으로 운영하는 AENA를 출범한 것이다.
 
이 같은 공항운영기관 통합은 카나리아 제도의 외딴섬 공항에서도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의 여객들과 똑같은 공항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말라가공항 또한 2010년 제3여객터미널 건축에 이어 2012년 제2활주로를 완공하는 등 항공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AENA 체제에서는 항공 수요예측과 공항별 인프라 진단 등이 5년 단위로 운영되면서 공항의 각종 현안이 적기에 진행돼 지방공항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AENA는 46개 공항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인사, 조달, 계약 등을 하나로 합쳐 전국 공항의 필요 물량을 한꺼번에 구입한다. 중복구매로 인한 예산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공항운영기관 통합으로 인한 운영 노하우와 원가 경쟁력을 통해 브라질과 영국의 공항운영권을 확보해 ‘공항수출’을 통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계기가 됐다. 
 
◆인천공항과 14개 지방공항 통합 운영 논의 롤모델로 충분
 
AENA의 성공사례를 감안할 경우 국내 공항 운영기관 통합에 대한 시사점은 크다. 현재 국내 공항운영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인천공항과 14개 지방공항을 각각 관리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국내공항은 김포, 김해, 제주 등 국제공항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전국의 지방 공항과 새롭게 건설되는 지방 공항의 건설비를 감당하고 있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달리 인천공항은 국제선이 집중된 허브화 전략 등으로 인해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지방공항과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수시로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구조적 문제로 인한 항공교통 편익 소외, 시설 투자 예산·인력 투자 축소 등의 이유로 한계에 직면한 상태다. 공항운영기관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배경이다.
 
지난 3월 정부의 공항 운영기관 통합 추진이 알려진 후 국내 공항 운영체계의 선진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재정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 공항 운영기관의 통폐합 화두를 던졌다. 일부에서 인천공항의 수익이 신공항 건설 재원과 지방공항 적자 보전에 쓰여질 것이라고 반발해 통합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이지만 통폐합 논의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안헬산스 AENA 전략 및 공공정책부문 총괄이사는 “AENA를 포함해 공항운영기관 통합 성공사례의 장점을 잘 활용해 한국 상황에 맞는 성공적인 통합 모델을 만들어 내는 도전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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