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초과 근무
초과 근무
월 식비 단숨에 30만원 ↓ '가계부 쓰기' 3종 세트의 비밀 [재테크 Lab]

2026.06.28 09:26

30대 부부 재무설계 2편
지출 무작정 줄여선 안 돼
돈의 흐름을 직접 통제해야
가계부 쓰면 파악할 수 있어
앱으로 2차 확인까지 해야
다이어트와 재무 솔루션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무턱대고 허리띠부터 졸라매선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소득 수준과 생활 패턴을 무시한 채 극단적으로 소비를 억누르다 보면, 결국 요요현상처럼 보복 소비를 부르게 마련이다. 건강한 지출 구조조정은 돈의 흐름을 직접 통제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체질 개선의 첫발을 뗀 오상균씨 부부의 가계부 작성을 도왔다.
가계부를 직접 쓰는 불편함이야말로 재무 설계의 첫걸음이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저소비라이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무조건 절약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소중히 여기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게 트렌드의 취지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SNS에서도 '한달에 꼭 필요한 물건 한 개만 사기' '월세 포함 한달 60만원 사는 법' 등 다양한 형태의 저소비 챌린지가 유행을 끌고 있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오상균(가명·37), 윤소희(가명·35)씨 부부도 저소비를 추구하고 있는데, 방식이 꽤 극단적이다. 부부는 지출을 원천 통제하기 위해 적금 통장을 4개나 운용한다. 한달에 140만원씩 모두 적금에 쏟아붓고 있다.

문제는 그러느라 부부의 가계부가 어느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돈 나갈 곳이 계속 늘고 있는 부부에겐 무척 나쁜 소식이다. 무엇보다 현재 자녀(5)를 키우는 부부는 곧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자녀 양육비가 배로 늘어날 게 분명한 상황이지만 남편의 월급 외엔 추가 소득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부부 나름대로 지출을 줄이려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이마저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급해진 부부는 필자에게 상담을 신청했고, 솔루션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간에 파악한 부부의 재무 상황을 요약해보자. 부부는 한달에 520만원 소득을 올린다. 건설 현장 기술직에 근무하는 상균씨가 홀로 번다. 1년에 500만원씩 나오는 야근수당은 정기수당이 아니므로 일단 제외했다.

지출로는 정기지출 414만원, 1년간 쓰는 비정기지출 월평균 55만원, 금융성 상품 140만원 등 609만원이다. 한달에 적자가 89만원씩 발생했다. 부부는 1편에서 통신비와 용돈을 줄여 적자 규모를 89만원에서 69만원으로 20만원 줄여놨다. 자가 빌라(시세 2억9000만원)에 살고, 주택담보대출이 3700만원가량 남아 있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부부의 재무 목표는 ▲99㎡(30평대)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 ▲둘째 출산비용 마련, ▲노후 준비 등 3가지다. 이를 위해 총 4개의 적금 통장을 만들어 한달에 140만원씩 저축하고 있다. 노력은 칭찬할 만하지만, 그러느라 부부의 가계부가 적자로 돌아선 건 고민해봐야 할 문제였다. 

적금 통장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종잣돈을 최대한 마련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야 부부의 재무 목표들을 한층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어서다. 이번 시간에 부부는 각 지출항목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줄줄 새는 돈을 줄여보기로 했다. 

먼저 식비·생활비(100만원)다. 아이가 있는 3인 가구에서 식비를 조율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녀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장을 보다 보면 예상치를 웃도는 지출을 하기가 일쑤다. 상균씨 부부도 다르지 않았다. 매달 식비로 적지 않은 액수가 빠져나가고 있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 필자는 부부에게 '3가지 과정'을 지킬 것을 제안했다. 첫째는 매일 저녁 소비 내역을 노트나 가계부 앱에 적어 보면서 지출 흐름을 체감하는 것이다. 요즘엔 흩어진 개인정보를 모아 한꺼번에 관리하는 '마이데이터'를 쓰면 직접 적지 않고도 자동 정리되는 가계부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부부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앱이 대신하면 사용자가 지출에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가계부를 직접 쓰면서 흐름을 느끼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는 예산 기획이다. 부부는 수기 가계부를 바탕으로 일주일치 식비 예산을 짠 다음, 예산 액수만큼 현금을 인출해 식탁 위 잘 보이는 곳에 비치했다. 정해진 식비 안에서만 소비하기 위해 스스로를 제약하는 건데, 이러면 예산이 초과하는 걸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마지막은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변동 사항을 최종 확인하는 것이다. 은행 앱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예산만큼 돈을 썼는지 교차 검증한다. 

이렇게 부부는 '가계부 직접 쓰기 3종 세트'를 끈기를 갖고 진행했다. 그렇게 2주가 지나자 부부의 지출 습관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배달 주문을 자제하고 요리 횟수를 늘리면서 식비·생활비를 기존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월 30만원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부부는 내친김에 비정기지출도 손보기로 했다. 부부는 세금·자동차 비용을 연간 30만원(200만→170만원·이하 1년 기준), 의류비·미용비를 50만원(200만→150만원) 줄이기로 했다. 계절마다 별생각 없이 구매하던 의류·신발 비용에 예산을 책정하는 식으로 브레이크를 걸었다. 

아울러 만기가 다가온 자동차 보험료 역시 기존 오프라인 보험을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세금·자동차 비용을 20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30만원 줄였다. 
자동차 보험이 많이 나온다면 다이렉트 상품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밖에 명절비·경조사비도 1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60만원 대폭 줄였다. 모두 계산하면 부부는 비정기지출을 월평균 55만원에서 43만원으로 12만원 절감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부부는 식비 30만원(100만→70만원), 비정기지출 12만원 등 42만원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가계부 적자도 69만원에서 27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여전히 적자 장부이지만, 90만원에 달했던 처음과 비교하면 체질을 상당히 개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줄일 것은 많이 남아 있다. 가계부에서 식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료(73만원)를 손봐야 한다. 부부는 보험설계사인 지인의 말만 믿고 이런저런 보험에 가입했는데, 그러다 보니 부부의 보험 상품엔 불필요한 보장, 중복 보장이 적지 않았다. 이를 어떻게 하면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을까. 다음 3편에서 상세히 다루겠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 더스쿠프 전문기자
shnok@hanmail.net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초과 근무의 다른 소식

초과 근무
초과 근무
4시간 전
[단독] 송파선관위, 5년간 절차·회계·지도 업무 전반 지적 반복
초과 근무
초과 근무
5시간 전
'주먹 꽉' 김영록 "정청래, 자꾸 대통령 희화화...'어쩔 건데' 사실상 '도전', 내가 끌어 내릴 것"[KBC 뉴스메이커]
초과 근무
초과 근무
9시간 전
[통합시 출범] ⑤ '허니문'은 잠시…소지역주의 극복, 지상 과제
경제
경제
9시간 전
사무관은 ‘열정페이’ 서기관은 ‘공짜노동’ [노동 사각지대]②
공무원
공무원
11시간 전
내년 공무원 보수 논의 30일 시작…노조 "7.1% 인상" 요구
초과 근무
초과 근무
11시간 전
5년새 1.6세 젊어진 야간근로자…소득차이 없는데 건강은 악화
초과 근무
초과 근무
1일 전
한 달 초과근무 200시간…생명까지 위협 [노동 사각지대]①
초과 근무
초과 근무
3일 전
선관위, 지방선거 직전 두 달 초과근무수당 50억 지급
초과 근무
초과 근무
4일 전
[단독] 선관위 초과 수당도 역대급…두 달간 50억 챙겨
초과 근무
초과 근무
4일 전
시간선택제 공무원 초과근무수당 판결의 의미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