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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강 탈락
32 강 탈락
‘홍명보 2014 어게인’…월드컵 두번 망쳤다

2026.06.28 12:52

한국 최초 2승 감독 될 뻔…결과는 두번 탈락
선임 과정 논란 때 사임 거부하고 사령탑 맡아
경질론 대두…성적 부진 외 국민 정서에 반해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사상 처음 두 번 월드컵 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말았다. 자진 사퇴 또는 경질 주장이 즉각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짧았던 월드컵의 열기를 뒤로 하고 심판의 시간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12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다른 팀의 성적 여하에 좌우되는 신세로 전락했고, 그 희망도 경우의 수가 소멸하면서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28일 사라졌다.

홍 감독은 선수로서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2002년 한일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특히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중 한명으로 큰 추앙을 받았다.

지도자로서는 2006년 독일 대회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의 코치로 참여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12년 뒤인 올해 북중미 대회에서 다시 태극전사들을 지휘했다.

이번 대회까지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두 번이나 대회에 참가한 사령탑은 홍 감독뿐이다. 특히 2014년 브라질 대회 첫 감독 무대에서 ‘의리 축구’ 논란 속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로 발길을 돌린 패장이 다시 한번 사령탑을 맡은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4강 진출의 대업적을 썼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나 직전 2022 카타르 대회에서 ‘최초 원정 16강’을 이룬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조차 주어진 적이 없는 기회였다.

특히 2년 전 2024년 7월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다시 오를 당시 선임 과정에서의 불공정 논란이 이어지며 한국 축구에 깊은 상처를 냈다. 결과론이지만 당시 논란이 있을 때 사퇴했다면 선수 때 누렸던 명예와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다.

정작 대회에서는 하늘이 돕는 조편성이 나왔다. 이번 대회 최약체로 평가받는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배정됐다. 첫 경기인 조별리그 체코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홍 감독은 2018 러시아 대회 신태용 감독 이후 두 번째로 월드컵 무대에서 승리한 감독이 됐다. 1승만 더 보태면 한국인 감독 최초 2승의 기록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경기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같은 조에서 최약체로 꼽히던 남아공에도 졸전 끝에 0-1로 패하면서 홍 감독의 월드컵 역사는 끝을 맺었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홍 감독에게는 이후가 더 가시밭길이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고, 실력 외 운의 변수가 작용하는 것이 스포츠의 생리다. 하지만 손흥민, 이강인, 김밎재, 이재성, 황희찬, 오현규 등 역대 최강의 스쿼드를 쥐고도, 역대 최선이라고 봐도 좋았을 조 배정까지 받아들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을 국민들과 스포츠 관계자가 쉬이 납득하지 못 하고 있다.

홍 감독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남아공전 무기력패 때부터 들끓고 있다. 편의점 유리문에는 ‘홍명보 출입금지’라는 안내말이 붙었고,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축구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즉각 경질 및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위반 시 원천 무효화 제도 도입에 관한 청원’이 정식 등록됐다.

이 와중에 선임 논란 당시 2024년 대표팀 감독 선임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했던 발언도 재조명 된다. 홍 감독은 ““제게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갖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면서 “10년 전 가졌던 책임감, 사명감이 다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면담 후 나와서 마지막 봉사를 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의 연봉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글로벌 스포츠 연봉 분석 매체 ‘샐러리 리크스(Salary Leaks)’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연봉을 약 216만 유로(약 38억원)로 추산했다. 사실이라면 그동안 알려진 20억원 안팎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이 때문에 “38억짜리 봉사료가 있느냐”는 반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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