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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으로 키운 작물, 지역경제도 ‘쑥쑥’ 키운다 [밀착취재]

2026.06.28 09:09

국내외서 주목받는 ‘강북구 스마트팜 센터’

서울 강북구는 도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지난해 4월 연면적 650㎡ 규모의 스마트팜 센터를 개관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원격으로 생육환경을 제어하고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의미한다. 센터는 1층 체험재배실과 주민쉼터, 2층 딸기 재배실과 교육장, 3층 전문재배실(루콜라)로 구성돼 있다. 체험과 교육, 직판장, 쉼터 기능을 두루 갖춘 강북구 스마트팜 센터는 복합형 도시농업 플랫폼이라 할 만하다.
 
강북구 스마트팜 센터 1층 체험재배실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버터헤드를 살펴보고 있다. 재배실에서 자라는 버터헤드 등 엽채류는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를 결합한 아쿠아포닉스라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다.
센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층에 마련된 ‘아쿠아포닉스 시설’이다. 아쿠아포닉스는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를 결합한 친환경 농업 시스템이다. 물고기의 배설물은 미생물에 의해 질산염 형태로 분해돼 식물 영양분으로 공급되고, 식물은 그 영양분을 흡수하며 물을 정화한다. 정화된 물은 다시 물고기가 있는 수조로 돌아가는 순환 구조다.

센터 1층과 3층에서는 이자트릭스, 카이피라, 버터헤드, 프릴아이스 등 다양한 엽채류와 루콜라를 재배한다. 계절과 관계없이 고품질 작물을 수확할 수 있으며,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진로체험으로 센터를 방문한 고명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딸기 재배실을 살펴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설향이라는 품종의 딸기가 자라고 있다. 센터에서 재배하는 딸기는 관을 통해 액상으로 영양제를 일정량 공급해 주기 때문에 탄소 저감 효과가 있고 토양의 산성화도 막을 수 있다.
센터 관계자가 딸기 재배실에서 딸기를 관리하고 있다.
딸기 전문재배실에 설향이 열려 있다.
임정아 매니저가 진로체험으로 센터를 찾은 고명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스마트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순정 강사가 2층 교육장에서 샌드위치 만들기 체험에 앞서 고명중학교 학생들에게 바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센터와 우이동 북한산 자락에 있는 1592㎡ 규모의 비닐하우스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은 강북구 4·19 카페거리 음식점들에 공급된다. 상인들은 납품받은 작물로 루콜라 피자빵, 루콜라 두부전, 루콜라 치즈김밥, 애플수박 주스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특색 있는 메뉴들은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민들은 센터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자판기를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팜 브랜드 ‘북한산 농장’을 달고 판매되는 농산물은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된다. 이 때문에 자판기 앞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저렴하고 맛있기로 소문이 났다. 채소를 채워 놓기만 하면 금세 팔려 소비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라고 센터 관계자는 말했다. 스마트팜 센터 앞 청년 푸드트레일러 ‘Food Cafe 길가온’에서는 센터에서 직접 재배한 작물을 활용해 건강한 간편식과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팜 센터 입구에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놓여 있다.
강북구 스마트팜 센터에 마련된 쉼터에서 주민들이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쉼터 가정용 재배기에 엽채류가 자라고 있다.
전문재배실의 엽채류 종자에서 싹이 자라고 있다.
임정아 매니저 등 관계자들이 센터 1층 아쿠아포닉스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스마트팜 센터는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도시농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진로체험을 위해 센터를 찾은 고명중학교 우성연(13) 학생은 “평소 스마트팜에 관심이 많았는데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스마트팜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야간 가드닝 원데이 클래스’는 색다른 취미를 찾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직접 재배한 작물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스마트팜 센터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도 갖추고 있다. 강북구 관계자는 “최소한의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등 공공운영비는 자체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정아 매니저 등 관계자들이 센터 1층 아쿠아포닉스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센터 3층 루콜라 전문재배실에서 관계자들이 루콜라를 수확하고 있다. 센터에서 재배한 루콜라는 4·19 카페거리에 있는 협력매장에 공급된다.
스마트팜 센터 임정아 매니저가 체험재배실에서 자라고 있는 엽채류를 살펴보고 있다.
센터 교육장에 테라리움(Terrarium)이 전시돼 있다. 밀폐된 유리 용기 안에서 식물과 미생물이 자생하는 생태계를 재현한 공간이다.
고명중학교 학생들이 바질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
‘찾아오는 반려식물 클리닉’을 찾은 한 주민이 반려식물 관리 방법에 대해 상담받고 있다.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3동 규모의 재배단지에서 관계자들이 애플수박을 관리하고 있다. 스마트팜 재배단지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시설 내 온도, 습도, 일조량 등을 자동으로 측정·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재배환경을 조성하는 첨단 농업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팜 재배단지에서 관리자가 모바일 기기 원격제어 시연을 하고 있다.
센터에는 반려식물 클리닉도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은 전문가에게 식물의 건강 상태를 점검받고 알맞은 처방도 받을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문제 진단부터 병충해 처방, 분갈이까지 모두 무료다. 1층 쉼터와 3층 옥상정원은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주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쉬어갈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의 선순환에 기여하고 있는 강북구 스마트팜 센터에는 도시농업 혁신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국내외 기관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티오피아 농업부 공무원과 중국 산시성 퉁촨시 시위원회 및 기업 관계자, 세네갈 농업 부처 관계자 등이 센터를 찾았다. 에티오피아의 한 공무원은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농업 기술을 우리도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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