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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커피가 1등 한 이유..토비스엔 K-바리스타의 미소도[함영훈의 멋·맛·쉼]

2026.06.28 09:41

다문화 어울려 노하우 공유, 맛 세분화도
맨리 더 보트하우스 셀리, 카페 시드니,
남부 울렁공, 오퍼스 커피 브루어스도 별미
독한 플랫화이트도 영미식 브런치와 궁합
커피맛과 바리스타들의 미소가 모두 아름다운 시드니 토비스 카페 [시드니=함영훈 기자]


시드니 토비스의 가벼운 브런치 한상 차림 [시드니=함영훈 기자]


[헤럴드경제(시드니)=함영훈 기자]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주도인 시드니와 그 주변지역 바리스타들은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이민자 후예들이다.

그들은 인류 최고 기호식품인 커피의 좋은 맛을 내기 위해 각 나라 커피문화의 장점을 공유하고, 기존 유럽의 커피종을 세분화하는 노력들을 기울여왔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등 유럽 이민자들이 전해온 에스프레소 문화를 바탕으로, 롱블랙·숏블랙·플랫화이트 등 독자적 커피 스타일을 발전시키며 세계적인 커피 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한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세계1위에 올랐고 늘 최상위권이었다.

호주 커피는 콩의 로스팅 정도, 농도, 향에 따라 블랙커피의 종류를 세분화해 왔는데, ‘숏 블랙’은 에스프레소, ‘롱블랙’은 이른바 아메리카보다 진한 보통의 블랙커피이다.

‘플랫화이트’는 가장 진한 커피로 ‘완전 찐 커피’로 통한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속 쓰릴 정도로 맛이 깊다”고 표현했다.

시드니 치펀데일 거리, 여행사의 ‘참새 방앗간’ 토비스 에스테이트 커피 로스터 [시드니=함영훈 기자]


▶시드니 참새방앗간 토비스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더 록스 지역에서 차로 10~15분이면 닿는 치펀데일 거리에는 글로벌 여행객들의 ‘참새 방앗간’ 같은 카페, 토비스(Toby’s Estate Coffee Roasters)가 있다.

2025년 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회 ‘세계 100대 커피숍’ 시상식에서 최고의 카페 1위로 선정된 곳이다.

플래그쉽 커피는 브로드웨이 라떼와 울렁공 블랙커피이다. 물론 라떼와 블랙커피는 다시 로스팅 정도, 농도, 향 등에 따라 나뉜다. 커피콩과 궁합이 잘 맞는 첨가물에 따라서도 또 세분화된다. 아슬란, 캄포스 등 이민온 바리스타 고향의 커피문화가 밴 것도 있다.

토비스의 플랫화이트는 같은 체급내에서도 가장 진한 편인 ‘피콜로’이다. 새소리에서 영감받은 가장 높은 음역대의 악기 이름과 같다. 반대로, 자극성 없이 어린이도 마실 수 있는 ‘베이비치노’도 있다.

이곳에선 세계최고 명성의 스페셜티 커피를 의외로 합리적인 가격에 음미한다. 주문한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고 커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커피와 잘 어울리는 가벼운 브런치와 식사도 한다.

토비스에는 한국인 바리스타 테일러 양(한국명 양선정)이 근무하며 고국에서 온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는다.

토비스의 한국인 바리스타 테일러 양(한국명 양선정)씨 [시드니=함영훈 기자]


고객과의 소통 역시 중시하는 토비스는 방문객과 바리스타 사이의 벽을 허물고, 커피인문학을 곁들여 특별한 커피 경험을 선사하는 체험형 여행지이기도 한 것이다.

▶울렁공 오퍼스

토비스의 커피 브랜드 브로드웨이는 이 카페와 100m 가량 떨어져 있는 문화공간 이름이다. 크렘린궁 식의 특이한 돔이 얹혀진 브로드웨이 시계탑은 토비스에서 커피를 마신 여행자들의 단골 포토존이기도 하다.

시드니 브로드웨이 시계탑 [시드니=함영훈 기자]


토비스 카페 또 하나의 브랜드인 ‘울렁공’은 시드니 외곽 뉴사우스웨일즈 주 내에서 커피애호가들이 많은 곳이다. 산업도시이자 휴양도시인 울렁공은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세번째 크기의 도시로, 이곳 커피는 제철공장 직원들이 휴식때 마시거나, 여행객들이 바다를 굽어보며 음미한다. 시드니 토비스가 커피브랜드를 지으면서 노동과 휴양이 조화를 이룬 울렁공의 정취를 차용했다.

시드니에서 차로 2시간 남행하면 만나는 울렁공에선, 허름한 외관이라도 현지인들의 정담들이 넘치는 오퍼스 커피 브루어스(Opus Coffee Brewers)가 유명하다.

넓지 않는 공간, 많지 않은 테이블에 손님들이 촘촘하게 앉아 그 유명하다는 제철공장 노동자의 휴식 커피를 바닷바람과 함께 음미한다.

울렁공 제철산업단지와 해변가를 거니는 커피 든 여인, 그리고 이곳 해안을 흥미롭게 탐구하는 남성의 모습. 제철공장 인근엔 해변 골프장이 있고, 그 지점부터 휴양 백사장과 해안 숲길이 등대 언덕까지 이어진다. [울렁공=함영훈 기자]


한 한국인 아재가 빈속에 마신 뒤, “이러다 장염 오는 것 아냐?”라고 했던 ‘플랫화이트’는 이 카페의 정통 영미식 브런치와 잘 어울려, 진한 블랙의 매력을 강원도 아재들 조차 재발견하는 곳이다.

▶더 그라운즈 오브 알렉산드리아

뉴사우스웨일즈 주 관광청(DNSW)은 시드니 시내 매력적인 카페 몇 곳을 추가로 추천했다.

토비스에서 4㎞ 남쪽 헌트리거리의 ‘더 그라운즈 오브 알렉산드리아(The Grounds of Alexandria)’는 SNS에서 많이 알려진 커피&브런치 명소이다.

넓은 정원, 베이커리, 로스팅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현지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스타그램에 언급되는 카페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브런치와 디저트, 커피는 물론 사진 명소로도 유명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오픈런은 오전 7시30분이고, 재료가 일찍 동나는지, 폐점시간은 조금 이른 편이어서, 평일 오후 4시, 주말 4시반이다.

맨리 셸리비치의 ‘더 보트하우스’[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관광청(DNSW) 제공]


▶더 보트 하우스 셸리 비치

맨리가 이름 그대로 남성적인 구석은 세미프로급 마니아들이 서핑하기 좋게 우람한 파도가 맨리(Manly)하게 몰려드는 것 외엔, 별로 없다. 오히려 우먼리(Womanly)하게 곳곳에 아기자기하고 섬세하며, 감성적인 스팟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더 보트 하우스 셸리 비치(The Boathouse Shelly Beach)’ 카페이다.

이곳 역시 커피맛 만큼이나 바다 풍경이 훌륭하다. 맨리 메인해변 남쪽 노스헤드 반도(하버해양국립공원 구역 중 한곳)에 막 진입한 지점이다.

이미 카페 손님 중 상당수는 맨리해변에서 남성적(Manly) 서핑 풍경을 구경했는데, 이곳에 오면 파도가 다소 잦아들어 우먼리(Womanly)한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맨리의 ‘셸리 비치’ 바로 앞 워터프런트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햇빛과 바닷바람을 함께 즐기며 브런치 또는 음료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신선한 호주식 요리와 해산물 메뉴, 수평선까지 이어지는 전망이 여행의 여유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고 관광청은 소개했다.

카페 시드니[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관광청(DNSW) 제공]


▶카페 시드니와 라 르네상스

‘카페 시드니’는 시드니 록스지역의 포시즌스 호텔 시드니, 헤럴드 스퀘어 공원 광장, 서큘러키를 끼고 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다. 카페 시드니(Café Sydney)에선 시드니 하버 절경과 함께하는 커피를 음미한다.

서큘러 키 중심가에 있는 루프탑 카페 레스토랑으로 탁 트인 시드니 하버 뷰가 매력적인 야외 좌석에서 커피와 함께 가벼운 식사까지 즐기며 도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라 르네상스[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관광청(DNSW) 제공]


라 르네상스(La Renaissance)는 같은 록스 지역이지만 천문대 쪽 아가일 스트리트에 있다. 프렌치 페이스트리와 여유로운 정원을 호주식 커피와 함께 즐기는 클래식 프랑스 카페이다.

커피 향도 구수하지만, 정통 프랑스식 페이스트리, 빵 굽는 냄새 역시 커피향과 조화롭다. 다양한 디저트로 준비되어 있다. 야외 정원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거리 풍경을 구경하며 세계 최고 미항 한복판에서 커피 타임을 즐긴다.

‘맛 없는 영 연방’과는 달리, 커피 맛이든, 와인 맛이든, 동서 퓨전 음식에서든 ‘맛있는 호주’인 이유는 영국, 이탈리아,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베트남, 튀르키예, 말레이시아, 피지, 미크로네시아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의 수많은 지혜가 한데 모여, 다양한 노하우를 키우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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