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할 때 얼굴 ‘쑥’ 지갑 안 들고 다니는 사람들
2026.06.28 09:44
대학교 후배들과 식사를 마친 뒤 결제를 하려는 선배의 손에는 지갑도, 카드도 없습니다. 대신 휴대폰이 들려 있었죠. 이유는 바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은 대학가 식당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카페, 일반 음식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6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46)는 “최근에는 휴대폰 간편결제로 결제하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학생들은 카드 대신 휴대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습니다.
간편결제 서비스란 카드와 계좌이체, 선불충전금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등록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다양한 결제처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경우 주로 QR코드나 바코드를 단말기에 대고 스캔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국내에서는 삼성페이를 시작으로 네이버페이(Npay), 카카오페이, 토스 등 주요 핀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현재는 포화된 온라인 시장을 넘어 오프라인을 겨냥한 핀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간편결제를 선택하는 걸까요?
평소 토스페이를 자주 사용한다는 대학생 A씨는 “자주 가는 카페에서 간편결제로 결제하면 포인트도 쌓이고 지갑을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서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간편결제 서비스는 각종 혜택과 결제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추가 적립할 수 있고, 적립한 포인트를 다시 결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토스페이는 지난해 9월 정식 출시한 ‘페이스페이’를 통해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이용자는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결제를 마칠 수 있으며, 결제 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결제 과정에 필요한 단계가 줄어들고 리워드는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 측에 따르면 2024년 2분기부터 전체 Npay 결제액 가운데 오프라인 결제액 비중이 50%를 넘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토스페이 역시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올해 1~5월 기준 토스페이 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6배 증가했습니다. 결제 이용자 수는 3.8배, 결제 건수는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는 결제를 단순히 돈을 주고받는 과정이 아니라 고객과 가장 자주 만나는 창구로 보고 있습니다. 송금이나 대출, 투자도 중요한 금융 기능이지만 결제는 식사나 쇼핑, 카페 방문 등 일상에서 더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앱에 방문하고 머무르게 되는 셈이죠. 이러한 유입은 흔히 ‘트래픽’이라고 불리며 플랫폼 기업들은 이를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합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은 결제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간편 지급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3557만건, 이용 금액은 1조1053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수천만 건의 거래가 매일 발생하면서 기업들은 사람들의 구매 패턴과 생활습관을 보여주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결제 내역이나 스마트스토어 판매 정보와 같은 비금융 자료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Npay 스코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이나 자영업자가 신용을 평가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거래 기록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 보다 폭넓게 신용을 판단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덕식 기자·윤성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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