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값 오르면 좋은 거 아니었어?”…잘나가던 코스피 발목 잡은 뜻밖의 변수
2026.06.28 08:22
애플 가격 인상 소식에...AI주 차익실현 촉발
외국인 팔고 기관도 비중 조절…수급도 ‘흔들’
28일 ‘증시 하락 배경과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국내 증시의 낙폭이 확대됐다”며 “이번 주 들어 코스피에서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아시아 주요 시장과 비교해 더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비중이 높고 연초 이후 상승 폭이 컸던 한국 증시의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큰 가운데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와 미국 지수선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급락의 핵심은 반도체 가격 상승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데 있다. 지난 25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 발표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 전망이 부각되며 반도체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26일 애플이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재료가 IT 업계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바뀌었다.
조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동시에 반도체를 구매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궁극적으로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조차 반도체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여타 IT 기업들은 더욱 심한 마진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애플의 가격 인상 계획은 새롭게 등장한 악재라기보다 시장이 예민하게 받아들인 이슈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애플의 가격 인상 계획은 이미 며칠 전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내용”이라며 “그럼에도 해당 이슈가 AI 관련주의 차익실현을 촉발한 것은 현재 시장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오른 만큼 작은 변수에도 매물이 쏟아지는 등 과민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한국 증시는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이라 변동성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짚었다.
수급 여건도 부담이다. 조 연구원은 “한국 주식의 비중 증가로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도와 연기금 등 기관의 리밸런싱 수요가 맞물리고 있다”며 “반기 말이라는 계절적 요인 역시 포지션 정리 움직임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증시의 급등락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투자심리 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역시 과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향후에도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매크로 여건과 기업 이익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이번 조정이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지금은 성급하게 매도에 나서기보다 시장 흐름을 지켜보거나 변동성이 커질 경우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매도 대응보다는 관망 또는 변동성 확대 시 분할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어설프게 사면 물립니다, 마이크론 딱 ‘이것’만 보세요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빅테크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