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빅테크
빅테크
“애플·MS도 ‘메모리 대란’에 흔들…중소 IT업체는 생존 위기”

2026.06.28 08:55

AI 수요에 D램·낸드 품귀…빅테크도 비용 부담 확대인공지능(AI) 투자 경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메모리 공급난이 소비자 전자업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협상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전자업체들은 부품 확보조차 어려워지며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에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BC는 27일(현지시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고, 이 여파가 대기업보다 중소 전자업체에 훨씬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슬로베니아 스타트업 모노 테크놀로지스(Mono Technologies)는 AI 시대 메모리 대란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설립 이후 고성능 공유기 개발 키트를 약 1000대 판매하며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지만, 핵심 부품인 마이크론 D램 8GB 가격이 제품 개발 당시 35달러에서 최근 3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생산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회사 공동창업자인 토마즈 자만은 “제품 가격을 900~1000달러 수준으로 올리거나 메모리 용량을 75% 줄이는 방법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며 “제품 생산 자체가 매우 비싸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공유기뿐 아니라 태블릿과 게임기, 스마트폰 등 소비자 전자제품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서버 구축이 급증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반도체 업체들이 이를 우선 생산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막대한 현금과 공급망 협상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이라는 대응책을 선택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패드와 맥(Mac) 가격을 인상하며 “이처럼 빠르고 큰 폭의 부품 가격 상승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메모리 공급난을 “100년에 한 번 올 정도의 대홍수”에 비유하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MS도 엑스박스 시리즈S 가격을 100달러 인상했다. 회사는 “콘솔용 저장장치와 메모리 가격이 2.5배 이상 뛰었으며, 2027년 가을까지 다시 두 배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부품 공급난은 소비자 전자산업 전체가 겪고 있지만 게임 콘솔이 특히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 업체들은 가격 인상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올리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0달러 이하 제품을 만드는 중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나 지역 제조사에는 절대적인 생존 위기”라며 “메모리 업체들은 대형 고객사의 주문부터 처리하고 있어 소규모 업체들은 원하는 물량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공급난은 관련 업체 실적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도 39%에서 85% 수준으로 뛰었다.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16% 급등했으며 최근 1년 동안 약 800%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AI 메모리 수요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지난해보다 26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밋 사다나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한정된 메모리 물량을 고객과 지역, 시장별로 어떻게 배분할지 많은 시간을 들여 결정하고 있다”며 “공급 부족 상황에서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물량을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이미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액션캠 업체 고프로는 올해 1분기 말 메모리 가격이 80~115% 상승하면서 사업 지속 가능성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음향기기 업체 소노스도 메모리 가격 부담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방산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W5테크놀로지스도 서버 가격이 2020년 5천373달러에서 올해 초 8천839달러로 오른 데 이어 최근에는 1만5천달러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납기 역시 당초 5월에서 8월로 미뤄졌다.

CNBC는 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한 메모리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과 MS 같은 대형 업체보다 부품 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 전자업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컴퓨터 기판. 로이터=연합뉴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빅테크의 다른 소식

빅테크
빅테크
1시간 전
SK, K-AI 얼라이언스 50개사로 키웠다…글로벌 AI 플랫폼 본격화
빅테크
빅테크
1시간 전
SK AI 위원장 “자강 안하면 미래 없다...AI 3강 도울 것”
빅테크
빅테크
2시간 전
[기고]반도체 패권 전쟁 시대, 호남이 대한민국 두 번째 심장이 돼야 한다
빅테크
빅테크
2시간 전
李대통령 "尹재임시 이미 확인, 호남 산업입지 관련 이상한 말 자제를"
빅테크
빅테크
2시간 전
“반도체값 오르면 좋은 거 아니었어?”…잘나가던 코스피 발목 잡은 뜻밖의 변수
빅테크
빅테크
3시간 전
몸값 높아진 삼성전기…빅테크와 5천억대 AI용 MLCC 공급 추진
빅테크
빅테크
4시간 전
암호화폐 관련주, 빅테크보다 낙폭 커…코인베이스 고점 대비 69%·서클 72% 하락
빅테크
빅테크
18시간 전
"바겐세일이라길래 샀는데 왜 더 떨어져" 빅테크 서학개미 근심[주末머니]
빅테크
빅테크
2026.04.30
전세계가 사활 건 소형 원자로 개발 경쟁, 치고 나간 한국 스타트업
빅테크
빅테크
2026.04.30
기운 넘치는 코스피 6690.90 장중 사상 최고치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