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위원장 “자강 안하면 미래 없다...AI 3강 도울 것”
2026.06.28 09:01
미토스 중단 사태 대응방안에 “자강과 협력 중요”
“땅부터 메모리까지 부족...인프라 병목 오래 갈 것”
“K-AI 얼라이언스로 모델·애플리케이션 등 지원”
유 위원장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벌어진 미토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갈수록 그런 일들이 많이 생길 텐데 자강과 협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이달 9일 ‘클로드 페이블5’와 ‘클로드 미토스5’를 출시했다가 두 모델의 외국인 사용을 차단하라는 미 상무부의 요구에 따라 사흘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두 모델에서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탈옥(jailbreak)’이 가능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초유의 AI 차단 조치는 AI 주권을 의미하는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유 위원장은 “미국,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게 기본이지만 자강을 안 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도 참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는 더 많은 영역에서 자강의 역량을 가지지 못했을 경우 굉장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모델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두는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토종 AI 반도체사인 리벨리온은 소버린 AI를 구축할 핵심 스타트업이다. 유 위원장은 “엔비디아와 AMD 칩이 있지만 리벨리온 같은 칩이 없으면 우리는 결국 다 종속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정부가 그런 부분에서 자강을 강조하며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2024년 12월 SK텔레콤 계열사였던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했다.
SK는 K-AI 얼라이언스를 운영하면서 스타트업 간 협력 지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K-AI 얼라이언스는 2023년 2월 SK텔레콤 주도로 출범한 연합체로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AI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결성됐다. 7개 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AI 반도체·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앱) 등 총 50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AI 연합체로 성장했다. 출범 당시 SK 투자사들로만 이뤄졌지만 현재는 대상을 넓혔다.
K-AI 얼라이언스에 들어오려면 △한국계 최고경영자(CEO)나 창업자 △공통된 지향점 △회원사 과반 투표 통과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SK AI 위원회는 회원사를 1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유 위원장은 “SK와의 시너지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되면 (범위가) 좁아지기 때문에 대의를 가지고 대한민국이 AI 3강이 되도록 돕겠다”며 “연합체 이름을 SK AI 얼라이언스가 아니라 K-AI 얼라이언스로 지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AI 전환 과정에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병목이 오랜 시간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AI 스타트업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땅, 전기,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등 모두 병목이다 보니 인프라 시대가 많이 길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공급자 중심의 인프라 시대가 길어질수록 AI 모델이나 애플리케이션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얼라이언스) 멤버 60% 이상이 애플리케이션 기업”이라며 “애플리케이션 쪽이 지금은 돈을 벌거나 펀딩을 잘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책임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 AI 위원회는 이날 스타트업·벤처 캠퍼스에서 ‘유나이트 2026’을 개최했다. K-AI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글로벌 투자자가 최신 AI 동향을 공유하고 글로벌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부터 K-AI 얼라이언스 운영 주체가 SK텔레콤에서 AI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
행사에 참석한 송지영 사운더블헬스 대표는 “K-AI 얼라이언스는 개별 기업이 구축하기 어려운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플랫폼”이라며 “AI 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투자자와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 최신 시장 동향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AI 산업은 단일 기업이 독자적으로 모든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AI 풀스택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혁신이 가능하다”며 “K-AI 얼라이언스를 투자자와 빅테크가 가장 먼저 찾는 글로벌 AI 생태계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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