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뛰어넘는 성과 때문에 상장폐지?…'잘나가던' ETF에 무슨일이[주末머니]
2026.06.27 18:35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ACE TDF2030액티브'가 다음 달 7일 상장폐지되는 것을 시작으로,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 'ACE TDF2050액티브' 등 3개 펀드도 같은 달 9일 증시에서 퇴출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탑픽액티브' 역시 동일한 사유로 상장폐지 대상에 해당되나 상장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신규 상품은 규제를 유예한다는 조항 덕분에 상장폐지를 면했다.
규정상 ETF의 상장폐지 사유는 크게 두 가지다. '설정 후 1년간 순자산 총액이 50억 원 미만'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거나, ETF와 비교지수 간의 움직임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내는 '상관계수' 기준을 3개월 연속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다. 그동안 시장에서 퇴출된 ETF들은 대부분 거래량과 자금 부족이 원인이었으나, 비교지수를 초과하는 높은 수익률 때문에 상장폐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가 된 것은 액티브 ETF에 적용되는 상관계수 0.7 규정이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비교지수와 똑같이 움직이고 0에 가까울수록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추종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는 패시브 ETF의 기준은 0.9인 반면, 펀드매니저가 재량을 발휘하는 액티브 ETF는 0.7을 유지해야 한다. 액티브 ETF의 경우 수익률이 비교 지수를 크게 상회할 경우 상관계수가 0.7을 하회하게 된다.
이번에 퇴출 대상이 된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의 경우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70.73%에 달했다. 이는 비교지수 수익률인 116.79%보다 53.94%포인트 높은 수치다. 다른 TDF 액티브 펀드들 역시 지수 대비 최고 4.96%포인트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ETF가 시장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다보니 역설적으로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규정치인 0.7 밑으로 떨어지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운용업계에서는 운용을 잘해서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이 오히려 상장폐지의 사유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데도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일부러 수익률을 낮추고 지수 흐름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거래소 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당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요건은 단순히 수익률을 제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해당 상품이 출시 당시 투자자들과 약속한 성격과 전략에 맞게 운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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