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팔고 '이것' 1조원치 담았다…개미들 '태세 전환'
2026.06.28 07:30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과 동시에 주식을 매수했던 서학개미들이 다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태세를 전환한 모습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22~26일)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이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의 속슬 순매수 규모는 6억2767만달러(9639억원)로 1조원에 육박했다.
순매수 상위권 역시 반도체 종목들이었다. 마이크론이 3억125만달러로 2위에 올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편입하고 있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2억849만달러)와 인텔(1억3406만달러)이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순매수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반도체 관련 종목이 차지한 셈이다.
이는 지난 12일 스페이스X 상장 이후 나흘 동안 총 19억4960만달러어치를 쓸어 담았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은 스페이스X 주식을 6920만달러어치 순매도하며 발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공모가인 135달러를 크게 웃돌며 200달러 선을 돌파했으나, 지난 25일에는 153달러까지 밀리며 변동성을 키웠다. 반면 지난 23일 1051.77달러였던 마이크론 주가는 3분기(3~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7% 폭증했다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직후인 25일 1213.56달러로 치솟으며 매수세를 끌어당겼다.
이번 반도체 집중 매수로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속슬의 평가금액은 62억2338만달러(9조5578억원)로 불어나 1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다. 다섯 번째인 마이크론(59억3549만달러)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반면 스페이스X의 보유 평가금액은 주가 조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 18일 19억1486만달러까지 치솟았던 고점 대비 감소한 16억1979만달러(2조4876억원)를 기록하며 보유 순위 24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지난 4월과 5월 두 달 연속 미국 증시에서 팔자 우위를 보였던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스페이스X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 가속도를 붙이며 총 8억7000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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