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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니폼 입은 텍사스 ‘보수 전사’… 공화·민주 의원의 유쾌한 내기 한 판

2026.06.28 05:03

뉴욕 對 텍사스 붙은 NBA 결승전
“지는 사람이 이긴 팀 저지 입자" 내기
정치적 스펙트럼 극단 의원 하나로

텍사스주가 지역구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뉴욕을 연고로 하는 NBA 닉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X(옛 트위터)

“뉴욕 닉스가 챔피언이 됐고 테드 크루즈는 내기에서 한 약속을 지켰습니다.”

지난 25일 뉴욕주(州)를 지역구로 하는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의원이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텍사스 바비큐를 접시에 담은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사진에선 텍사스를 지역구로 하는 강경 보수 성향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올해 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우승한 뉴욕 닉스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내가 졌다’는 듯이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크루즈는 “내기는 내기”라며 “훌륭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줘서 고맙다. NBA 파이널 경기를 놓고 내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두 의원은 정치적 스펙트럼의 극단에 있는 인물들이다. 두 사람 모두 공화·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전력도 있는데, 크루즈는 ‘보수 전사’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짙고 질리브랜드는 한때 ‘트럼프 저격수’라 불렸다. 이들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뉴욕은 각각 공화·민주당의 텃밭이기도 하다. 평소 같으면 사사건건 충돌하고 얼굴을 붉혔을 두 의원을 하나로 묶어준 것은 농구였다. 뉴욕을 연고로 하는 닉스, 텍사스 샌안토니오를 연고로 하는 스퍼스 간 결승을 놓고 ‘진 의원이 우승한 팀 저지를 입는’ 내기를 했고 이게 화제가 된 것이다. 이런 정치적 유머의 발로를 두고 유권자들은 “정치를 제쳐두고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화답했다.

스포츠에 진심인 미국에선 프로 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볼,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등을 앞두고 의원이나 주지사 등이 공개적인 내기를 하는 경우가 잦다. 크루즈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닉스가 시리즈에서 승리하면 당신과 당신의 팀은 텍사스 바비큐, 샤이너 복(Shiner Bock) 맥주, 그리고 블루 벨(Blue Bell) 아이스크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모두 텍사스를 상징하는 명물들이다. 이어 “스퍼스가 이기면 패자가 승자의 유니폼을 입자”고 제안했는데, 질리브랜드도 여기에 화답했다. 닉스가 스퍼스에 패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스 피자(Joe’s Pizza), 브루클린 라거(Brooklyn Lager)로 푸짐한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했다. NBA 파이널은 닉스가 스퍼스를 4대1로 꺾으면서 53년 만의 시리즈 우승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뉴욕이 지역구인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의원이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입힐 NBA 닉스 유니폼을 들고 있다.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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