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하루 5번 '폭풍 SNS'…"호남 반도체는 역사적 성과"
2026.06.27 23:00
유승민과 공개 설전…"직권남용 아닌 행정지도" 야권 공세 정면 반박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하루 동안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글을 5차례 올리며 '폭풍 여론전'에 나섰다. 야권의 '기업 팔 비틀기', '직권남용' 비판에는 "행정지도이자 조성행정"이라고 반박했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는 SNS를 통해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글을 잇달아 올리며 정부 구상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대한민국 생존전략이 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행정 목표 달성을 위해 공직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한 결과이고, 전무후무한 초대규모 지역투자 유치라는 역사적 성과"라며 "담당 공직자들과 관계 기업인들의 결단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야권이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을 '기업 팔 비틀기' 또는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강하게 맞받았다.
이 대통령은 "국가정책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기업들 팔목 비틀어 강요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일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이 일은 정부의 용수·전력·용지·인프라·인력양성·정주여건 구축 등 기업환경 조성과 공직자들의 설득·요청에 따라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사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해 결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건 직권남용이나 강요·지시가 아니라 행정지도나 조성행정"이라며 "자신들의 과거 행위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도 그럴 것이라 지레짐작하며 비난·비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의 설전도 이어졌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왜 호남에만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이 정권의 어느 누구도 '왜 호남인가'에 대해 단 한마디 설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조금 기다리시면 공식적으로 공개할 것이다.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응수했다.
유 전 의원이 반도체 산업에는 용수뿐 아니라 전력과 인력, 부지 등도 중요하다고 재차 지적하자, 이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에는 용수 외에 전력, 특히 RE100 때문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중요하다"며 "이미 수도권은 포화 상태이고 재생에너지가 가장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해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진 없는 안정되고 값싼 용지도 저개발 호남이 최고"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다시 "정부가 호남으로 다 정해 놓고 기업들 겁주지 말고 공정한 유치 경쟁을 하라"며 "반도체 공장 입지는 영남이 호남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할 게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반도체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 아니라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한다"며 "왜 안정적인 원자력이 남아도는 영남을 두고 재생에너지 타령을 하는지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야권의 공세도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재정도 아닌 민간 기업의 자본으로 청와대가 특정 지역을 점찍어 투자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호남에 물이 충분하다는 대통령 발언은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일방적 선언"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물의 양뿐 아니라 수질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싼 물 부족·수질 논란은 비과학적 가짜뉴스"라며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정쟁 소재로 삼고 있다"고 맞섰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올린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글도 호남 반도체 투자 논란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해당 발언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반도체 공장 관련 내용"이라며 "과도한 해석 보도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만드는 것은 생산 플랫폼"이라며 "AI 시대에는 하나의 클러스터만으로는 생산능력을 감당하기 어렵고 새로운 생산거점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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