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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사칭' 알린 뒤에도 영상 안 내린 JTV, 뒤늦게 비공개 처리

2026.06.26 18:21

기자간담회 중 오마이뉴스 기자 사칭해 “이재명 정부 범법자” 질문한 남성
삭제 요구에도 JTV 영상 안 내려, 음성 편집·오마이뉴스 입장 추가만
2차 영상물 퍼져…뒤늦게 비공개, 오마이뉴스 국장 “확산 막을 방법 검토해 대응”
JTV 측 “오마이뉴스 반론 다 받아줘, 제3자가 퍼나른다고 해 비공개 처리” 
▲ JTV전주방송이 지난 25일 자사 유튜브 채널 'JTV뉴스'에 올린 영상 갈무리. 해당 남성은 오마이뉴스 기자임을 사칭해 질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JTV 전주방송이 국회 기자간담회 중 한 남성의 오마이뉴스 기자 사칭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해당 남성의 질문을 주제로 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지 않다가, 오마이뉴스의 거듭된 법적 대응 예고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뒤늦게 영상은 비공개됐으나 JTV를 출처로 한 2차 영상물이 퍼져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JTV 측은 오마이뉴스의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했고 법적 문제가 없다며, 2차 영상물로 인한 피해 때문에 비공개 전환했다는 입장이다.

JTV는 지난 25일 자사 유튜브 채널 'JTV뉴스'에 <돌발 상황, 대폭발한 질문자?…김용민 "그냥 두세요" 놀라운 대응>, <"범법자가 무슨 정치개혁을"…노발대발 기자질문에 '명품 답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각각 약 7분 분량의 두 영상은 모두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사회 대개혁 지도 발표' 기자간담회를 편집한 것으로, 영상 속엔 본인을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소개한 노년 남성이 등장했다.

기자간담회 말미에 질문 기회를 얻은 해당 남성은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그러면서 (…) 최근 이재명 정부의 범법자들 순위가 쫙 나왔다. 대통령이 4위, 총리가 5위다", "호남에 있는 장·차관들이 거의 호남 사람이다", "범법자들의 천국이 되게 하느냐"는 등의 주장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관계자들이 저지하려고 하자 "뭐 이래"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김용민 의원은 "질문하시게 두시라. 제가 답하겠다"고 말했다.

남성이 "범법자가 아닌 사람을 위주로 청문을 해야 한다"며 김 의원의 입장을 묻자 김 의원은 "범법자라고 함부로 단정 지을 것은 아니다"라며 "재심으로 무죄를 받거나 검찰에 의해 사법 피해를 당한 분들도 많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분들도 있다"고 답했다. 뒤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직을 이용한 범죄, 부패 범죄를 한 자들을 공직에 앉혀두는 건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취지에는 동의한다"며 "정치 영역에서 좀 더 공론화시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JTV는 해당 남성의 질문과 김 의원의 대답을 제목으로 한 두 개의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남성은 오마이뉴스 기자가 아니었다. 오마이뉴스 측은 지난 25일 오후 공지문을 올려 "해당 남성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도 아니며, 현재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있지 않다"며 "의원실 관계자가 확보한 명함 직장 및 직함은 'OOOOOO연구원 원장'으로 적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측은 25일 오후 공지문을 올려 "해당 남성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도 아니며, 현재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공지문 갈무리.
오마이뉴스는 사칭 사실을 파악한 직후 JTV 측에 영상 삭제를 요구했으나, JTV는 영상을 삭제하지 않고 남성이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언급한 부분만 삭제했다. 또한 영상 제목 뒤에 "오마이뉴스는 해당 기자가 오마이뉴스 기자가 아님을 밝혀왔습니다"라는 문구를 추가한 채 영상을 계속 공개했다. 영상에는 해당 남성이 오마이뉴스 기자라는 사실을 전제로 오마이뉴스를 겨냥한 악성 댓글들이 달려있었고, JTV 영상을 출처로 한 2차 영상 제작물도 유통됐다.

오마이뉴스는 공지문에서 JTV 측이 영상을 삭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기자 사칭 영상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JTV 측에 유감을 표한다. 관련 내용을 삭제하지 않을시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영상은 삭제되지 않았고, 오마이뉴스 측에선 26일 오전 JTV 측과의 문자, 통화에서 재차 법률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JTV는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박수원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은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그냥 삭제해달라는 게 아니라 (사칭 사실을) 다 확인한 후 삭제를 요청했는데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유감스럽다. 나중에 언론중재위원회와 민형사상 처리를 한다고 하니 비공개 처리를 한 것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언론사 유튜브를 하더라도 사실이 확인돼 아닌 것이 있다면 고치고 수정하는 데 주저하면 안 된다. 인지됐을 때 좀더 빠르게 조치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JTV가 뒤늦게 영상을 비공개했지만, <오마이 기자 질문 돌발 상황…김용민 "그냥 두세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쇼츠 등 JTV를 출처로 한 2차 영상 제작물은 계속해 유통되고 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26일 재차 해당 남성을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지칭해 2차 영상 제작물을 만들거나 유포할 시 허위사실 적시로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박 국장도 통화에서 "유튜브 시스템은 틀린 정보가 유통돼도 곧바로 시정되기가 쉽지 않다"며 "정확한 시스템을 알고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JTV가 뒤늦게 영상을 비공개했지만, '오마이 기자 질문 돌발 상황…김용민 "그냥 두세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쇼츠 등 JTV를 출처로 한 2차 영상 제작물은 계속해 유통되고 있다. 해당 유튜브 쇼츠 영상 갈무리.


JTV 측 "오마이뉴스 반론권 다 받아줘, 제3자가 퍼나른다고 해 비공개 처리"
JTV 측은 오마이뉴스의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해줬다며, 2차 영상 제작물이 유통돼 비공개 처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JTV 유튜브 책임자는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사를 썼을 때도 반론권을 주는 거지 삭제를 해주지는 않고 (해당 남성) 본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자라고 했다"며 "오디오를 삭제했고, 오마이뉴스 기자가 아니라고 적어달라고 해서 적었다. 삭제할 수는 없다고 했더니 민형사상 책임을 거론해 변호사 3명과 언론중재위원회에 다 물어봤고, JTV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했다. 공식 자리에서 말한 걸 (보도)했을 뿐이고, 요구를 두 번이나 들어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해당 책임자는 "오마이뉴스 측으로부터 제3자가 영상을 퍼나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내부적으로 회의를 한 결과 반론을 일부 적어주는 것 이상으로 충분히 했는데 굳이 내릴 필요가 있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반 시민들이 퍼나름으로써 오마이뉴스에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비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 오마이뉴스 기자임을 전제로 한 악성댓글이 남아있던 점에 대해선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거고, 오디오 삭제나 반론을 적기 이전에 벌어진 일"이라며 "어떻게 막나"라고 되물었다.

기자 사칭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영상을 남겨뒀던 이유에 대해선 "본인이 공식 자리에서 기자라고 했고 우리가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믿어야 한다"며 "(사칭이라는 건) 오마이뉴스의 주장이고 그래서 반론권을 다 받아줬다"고 말했다. 해당 책임자는 "악의적인 게 아니고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다"며 "의도치 않게 누가 퍼나른다고 해 비공개 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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