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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대전 산내 골령골 평화공원, 조속히 착공해야"

2026.06.27 16:06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합동위령제... 유족들 "3기 진화위, 진실과 명예회복의 길 열어야"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가 2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원과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사진은 헌화를 하며 오열하고 있는 유족의 모습.
ⓒ 오마이뉴스 장재완

"우리는 3기 진화위가 과거의 해묵은 갈등과 아픔을 넘어, 오직 숭고한 역사적 진실과 희생자의 명예회복만을 바라보고 전진하는 위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한국전쟁 전후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민간인들을 추모하는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가 2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엄수됐다.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합동위령제를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송상교 제3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3명의 상임위원과 위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골령골 합동위령제에 진실화해위원회 위원들이 이처럼 대거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국회의원,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당선자, 6·3 지방선거 시·구의원 당선자, 전국에서 모인 유족회원과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위령제는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임재근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추모 묵념과 내외빈 소개, 유족대표 인사, 헌작, 독축, 추모공연, 추도사,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본 행사에 앞서 천주교 대전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대전불교발전위원회가 참여하는 종교제례도 진행됐다. 전날 저녁에는 제5회 골령골 평화예술제가 열리기도 했다.

유족대표 인사에 나선 전미경 사단법인 대전산내골령골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오늘 우리는 대전 산내 골령골의 차디찬 흙 속에 묻힌 무고한 영령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다시 이 자리에 모였다"며 "강산이 일곱 번 넘게 바뀌는 그 긴 시간 동안 유가족들은 단 한 순간도 이곳을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우리가 이 모진 풍파를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이라는 단 하나의 염원 때문이었다"며 "내 부모가, 내 형제가 왜 죄도 없이 죽어가야 했는지, 그날의 잔인했던 진상을 밝히고 국가 권력에 의해 짓밟힌 명예를 되찾아 주는 것만이 우리가 숨을 쉬며 살아가는 이유이자 영령들 앞에 올릴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였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새롭게 출범한 제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기대를 나타냈다. 전 회장은 "우리는 3기 진화위가 과거의 해묵은 갈등과 아픔을 넘어, 오직 숭고한 역사적 진실과 희생자의 명예회복만을 바라보고 전진하는 위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오랜 세월 국가폭력에 신음해 온 피해자들의 눈물을 따뜻하게 닦아주고, 미완으로 남아있던 골령골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울하게 흐려졌던 영령들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는 위대한 역사적 발걸음이 되기를 유가족의 이름으로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에게는 단 하루도 절박"... 조속한 평화공원 착공 촉구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가 2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원과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유족들이 가장 절박하게 호소한 것은 늦어지고 있는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과 유해 신원 확인이었다.

전미경 회장은 "우리는 작년 이 자리에서 이곳 골령골에 평화공원의 첫 삽을 뜨게 될 것이라는 소식에 오랜 세월 맺힌 응어리가 조금은 풀리는 듯한 위안을 얻었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간절한 기다림과 달리 평화공원 조성 조치들이 다소 지연되고 있어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백발이 성성한 유가족들이 한 분 두 분 세상을 떠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는 단 하루의 시간도 아쉽고 절박하다"며 "정부와 관계 당국은 더 이상의 행정적 지체를 멈추고, 영령들의 온전한 안식처이자 역사의 교훈이 될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족들은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축문에서도 같은 절박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저희 유족들은 잊지 않았다.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 당신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빼앗긴 명예를 되찾고자 이 긴 세월을 버텨왔다"고 고했다.

이어 "영령들이시여, 마침내 새롭게 출범한 3기 진화위를 맞이하며 우리는 완전한 진상규명을 향한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품어본다"며 "지난날의 지연과 아픔을 닫고 이번에야말로 진실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억울하게 흐려졌던 당신들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저희 유족들은 끝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상교 진실화해위원장 "산내평화공원조성, 신속하게 추진 돼야"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가 2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원과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사진은 송상교 진실화해위원장의 추도사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송상교 진실화해위원장도 추도사에서 산내평화공원 조성의 의미와 신속한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이곳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현장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무렵, 제주에서, 여수와 순천에서 끌려온 이들, 그 밖에도 수없이 많은 민간인들이 이곳 산내 골령골에서 집단 살해됐다"고 말했다.

이어 "2기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헌병, 경찰, CIC 등 국가기관에 의해 최소 18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적법한 절차 없이 조직적으로 학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위원장은 "산내평화공원 조성은 시설 건립 사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그것은 국가폭력의 진실을 기억하고, 희생자의 존엄을 회복하며, 유가족의 오랜 염원을 국가가 책임 있게 이행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산내평화공원 조성이 여러 차례 지연되면서 유가족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답답함과 절박함을 잘 알고 있다"며 "고령의 유가족들께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또 "신속하고 책임 있는 추진은 물론이고, 공원의 조성 과정과 유해 안치 방식, 신원 확인 절차 하나하나에서 유가족의 의견이 존중되고 충분하게 수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박규용 상임대표도 추도사에서 "골령골 평화공원의 착공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이 공간을 단순히 과거를 추모하는 곳에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되고, 다시는 국가공권력에 의한 전쟁범죄와 반인권적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권과 평화 교육의 상징지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는 1950년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재소자, 제주4·3 및 여순사건 관련자 등 최소 1800명에서 최대 7000명의 민간인이 적법한 절차 없이 군·경에 의해 희생됐다. 이곳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대표적 현장으로,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려 왔다.

이날 위령제는 참석자들이 제단에 흰 국화를 올리고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는 헌화로 마무리됐다. 유족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가족의 이름을 부르고, 아직 끝나지 않은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의 길을 다시 다짐했다.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가 2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원과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가 2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원과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사진은 유족들의 헌화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가 2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원과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가 2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원과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사진은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 들의 종교제례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가 2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원과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사진은 대전평화합창단 추모공연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제76주기 제27차 피학살자 합동위령제가 27일 오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원과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골령골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다. 사진은 (사)대전민예총 김수진, 조옥형 님의 승무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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