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품은 아반떼 출격…부산서 미래차 격돌
2026.06.26 17:43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공개
'글레오 AI' 탑재한 차세대 SDV
무뇨스 "자율車 등 125조 투자"
기아는 PV5 라인업 3종 선보여
올해로 개최 25주년을 맞은 부산모빌리티쇼는 신차 경연장이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최첨단 전동화 기술을 선보이는 전시장이었다. 현대자동차는 개막일인 26일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글레오 AI’가 적용된 아반떼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PV5 신규 라인업 3종을 선보이는 동시에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비야디(BYD)와 BMW 등 수입 브랜드는 최신 전동화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앞세웠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차체 길이)과 휠베이스(축간 거리)가 각각 55㎜, 30㎜ 길어졌다. 전폭(차체 폭)은 30㎜ 확장됐다. 회사 관계자는 “중형차에 가까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가솔린 2.0 및 1.6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온다. 디자인은 정교한 선과 강인한 면을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신차 공개 행사장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그는 행사 이후 “자동차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그 중요성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2030년까지 125조원을 투자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SDV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2030년까지 PBV 3종을 포함해 총 14개 모델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북미 지역을 겨냥해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송호성 사장은 “내년 차세대 아키텍처가 적용된 SDV를 개발하고 2029년 초에는 도심 주행이 가능한 ‘레벨2++’ 자율주행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기아는 이날 현장에서 경찰청과 협업해 개발한 ‘AI 순찰차’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이번 모빌리티쇼에선 중국 브랜드 BYD에 대한 관심도 컸다. BYD가 이날 행사장에서 중저가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씨라이언 6 DM-i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다. DM-i는 모터가 주행의 중심이 되고 엔진이 보조하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기존 PHEV보다 연료 효율성과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YD는 이날 DM-i가 장착된 씨라이언 가격을 375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BYD가 신기술을 활용한 신차를 공격적 가격에 내놓으면서 국내에서도 PHEV 기술 개발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사장 역시 BYD 전시장을 찾아 신차를 살펴봤다. 그는 약 10분간 부스를 둘러본 뒤 “중국차도 성장하고 있지만, 기아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가 장착된 ‘iX3’를 전시했다. iX3에는 새롭게 개발된 4개 ‘슈퍼브레인’이 탑재돼 기존 대비 약 20배 향상된 데이터 처리 능력을 기반으로 주행 역학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차체 기능 전반을 통합 제어한다. iX3는 BMW의 차세대 순수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으로, 다음달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부산=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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