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후지산 인근 지진…"전조현상 아니냐" 일본 화들짝
2026.06.27 16:58
▲ 26일 밤 지진으로 무너진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 건물 외벽
현지 시간 어제(26일) 밤 일본 혼슈 야마나시현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현지 언론 등은 이 지진과 후지산의 연관성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야마나시현 동부 후지고코 지역으로, 후지산 인근입니다.
후지산은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에 걸쳐 있습니다.
이에 이번 지진이 후지산 분화의 전조 현상인지, 산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러나 일본 기상청은 오늘(27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이 후지산의 화산 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 발생 이후 후지산의 화산 활동이나 관측 자료에는 특별한 변화가 보이지 않으며, 당장 후지산의 분화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오쿠라 다카히로 교토대 화산연구센터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닛케이에 "진원이 후지산 기슭에서 떨어져 있어 화산 활동과의 관련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라 카즈나리 방재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은 지진 발생지인 야마나시현 동부가 "원래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한 지역"이라며 "지금까지도 주변에서 활발히 지진이 발생하고 있지만, 화산 활동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가토 아이타로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도 "후지산의 화산 활동으로 인해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가토 교수는 다만 "지하의 마그마 저장 장소 등이 어떠한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설명에도 온라인 등에서는 이번 지진과 후지산이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는 가짜 뉴스가 올라오고 있다고 NHK는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일본 정부와 학계 등은 후지산의 분화 가능성을 주의 깊게 지켜봐 왔습니다.
▲ 후지산
후지산은 과거 5600년간 평균 30년에 1번 정도 분화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약 300년 전 '호에이 분화'를 마지막으로 분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어제 지진으로 인해 발생 지역 인근에는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이번 지진으로 야마나시, 가나가와, 시즈오카 등 3개 현에서 모두 10명이 다쳤으며 모두 경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오늘 새벽 기자회견을 통해 지진 발생 후 야마나시현, 이바라키현, 사이타마현의 2천86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기하라 장관은 야마나시현 야마나카코무라가 단수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지거나 주류 판매점의 술병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오늘 일본에 상륙한 태풍의 영향으로 동일본과 서일본에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지진까지 겹치면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일어나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는 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군마·사이타마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5일에는 북부 아오모리현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어제는 낮에 지바현 북동부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밤에는 야마나시현에서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3건은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에비타 아키 기상청 지진 쓰나미 감시과장은 어제 발생한 지바현 지진과 야마나시현 지진이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비교적 규모가 큰 지진이 잇따르는 것이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뜻인지 질문받았습니다.
이에 에비타 과장은 "일본 주변에는 4개의 판이 맞부딪치며 끊임없이 힘이 가해지고 있어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1년에 평균 2천 번 정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감각으로는 횟수가 많거나 적을 수 있지만 자연은 오래 변동을 반복해 왔기 때문에 그런 시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큰 지진이 발생한 뒤에는 지진이 발생하기 쉬워지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자연적인 변동의 범위 안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지지통신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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