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08층 초고층 빌딩에 경비행기 ‘쾅’…1명 사망·13명 부상
2026.06.27 21:35
사고 하루 지나서야 공식 발표…비행경로 이탈 정황도 포착
중국 베이징 도심의 108층 초고층 빌딩에 경비행기가 충돌하는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해 조종사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공역 통제가 엄격한 베이징 한복판에서 발생한 사고인 데다 당국이 하루가 지나서야 공식 발표를 내놓으면서 사고 경위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27일 로이터통신과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당국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날 오후 5시 55분께 동3환로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단발 2인승 경량 스포츠항공기(LSA)가 고층 건물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고 당시 항공기에는 조종사 1명만 탑승하고 있었으며 조종사는 현장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또 건물 내부와 주변에 있던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원인과 비행 목적 등 구체적인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항공기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는 사고 항공기가 베이징 동쪽 약 50㎞ 떨어진 공항에서 이륙한 뒤 서쪽으로 비행하다 동3환로 인근에서 비행 기록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CNN도 해당 항공기가 예정된 비행경로를 이탈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한 108층, 높이 528m의 시틱타워다.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중국 전통 술잔 모양을 형상화한 랜드마크이자 자금성과도 약 6㎞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사고 직후 해외 SNS에는 건물 상층부에서 유리와 파편이 지상으로 쏟아지고 도로에 정차한 택시의 뒷유리가 깨진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건물 외벽 대형 유리창 일부가 파손됐으며 현장 주변은 즉시 통제되고 시민 대피가 이뤄졌다.
온라인에는 ‘B-12’라는 표기가 남아 있는 항공기 꼬리 부분이 건물 아래로 추락한 사진도 잇따라 올라왔다.
사고 항공기는 중국 스타에어 에어크래프트가 제작한 ‘SA 60L 오로라(Aurora)’ 기종으로 알려졌다. 제조사는 이 기종이 중국 경량 스포츠항공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과 호주 등에도 수출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사고 직후 중국 당국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국영매체도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SNS에 올라온 사고 관련 게시물 역시 대부분 삭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정보 통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후 당국은 사고 발생 하루 만에 공식 발표를 내놓았다.
이번 사고는 베이징시가 지난 5월 공공안전을 이유로 허가받지 않은 드론 구매와 임대, 비행을 전면 금지하는 등 항공 안전 관리를 강화한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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