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꺼내든 장동혁…김용태·김재섭·우재준 실명 거론
2026.06.27 01:33
국민의힘 다시 격랑 속으로
장 대표는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러 해당 행위 논란이 많았지만 선거 전까지는 징계 조치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며 “미뤄놓은 부분에 대해서, 어떤 결론이든 답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때가 되면 특별한 명분도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게 혁신인 것처럼 하는데,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과정에서 일부 친한계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도운 걸 두고 “그 부분도 징계 요청이 들어왔다”고 했다. ‘현역 의원이 상당수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해당 행위는 현역이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또 다른 유튜브 방송 ‘펜앤마이크TV’에선 한동훈 의원을 직접 비판했다. 그는 “갈등과 분열을 계속 유발하고, 우리 당이 이 지경에 오도록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라며 “그와 힘을 합쳐서 대표를 공격하는 것부터 바로잡는 게 기강 확립”이라고 했다. 또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을 거명하며 “기가 막히게 적과 싸워야 할 때는 뒤에 숨어 있다가 당내에서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와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고 했다. 친한계 송석준 의원과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을 두고도 “경기 3선 의원(송석준)은 시장(이천시장)을 내줬고, 부산 재선 의원(이성권)은 본인이 공천한 구청장(사하구청장)을 빼앗겼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퇴원 이틀 만에 이처럼 강경 모드로 전환한 건 소극적 버티기로는 활로를 찾기 어렵다고 봐서인 듯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 강하게 맞불을 놔 사퇴론을 잠재우려는 것”이라고 했다. 지지층의 여론은 여전히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인식도 있는 듯하다. 한국갤럽의 지난 23~25일 무선전화 면접 조사에 따르면 ‘대표 사퇴’가 48%로 유지(28%)보다 높았으나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히면 유지(49%)가 사퇴(39%)보다 높았다.
장 대표가 실제 징계를 추진하면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영남 중진 의원은 “장 대표도 칼이 칼집에 있을 때 그나마 효력이 있다는 걸 알 것”이라고 했다. 위협용으로 활용할 순 있지만, 실제 징계 카드를 남발하긴 쉽지 않을 거란 취지다. 당장 김재섭 의원은 “선대위원장으로서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 싸움이 장동혁 지도부를 흔드는 일이었다면 기꺼이 징계를 받겠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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