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봉 시론] '매수'만 외치는 증권사 보고서, 이대로 괜찮은가
2026.06.27 17:00
작년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도 주가 상승률은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재작년까지 해외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은 늦게라도 국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빚투'나 '영끌', 심지어 신용융자 증가세가 관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9000을 넘나드는 코스피에서 상승률이 높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재작년 수준보다 50% 정도 상승한 4000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코스닥의 경우 1000에서 오른 종목이 거의 안 보일 정도다. 9000에 가까운 지수에도 일부만 수익을 내면서 많은 사람은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까지 주가가 오르게 될 때, 여러 요인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거시경제 상황과 소비, 투자, 순수출, 물가, 금융 등은 물론이고, 산업이나 그 안의 기업들까지 분석한다. 심지어 비정형적인 대표자 역량이나 경영진 마인드까지 살펴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경제를 잘 모르고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영향을 받게 된다. 지인이 주식을 소개하는 경우, 주식방송을 보다가 주식을 매수하려고 결정하는 경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소개받는 경우, 불법 리딩방에 걸려드는 경우 등 사례도 다양하다. 각 증권사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분석 보고서가 주식 투자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 보고서의 끝에는 기업과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물론 수익과 손실은 투자한 개인의 책임으로 당연히 명시하고 있다.
올해 국내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매도의견 비율이 0%인 곳이 90% 이상이다. 반면 매수의견 비율은 95% 이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추세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바뀐 것이 별로 없는 상태다. 박스권에 멈춘 상태에서도 대부분 매수의견을 내고 있다. 심지어 부도나기 일보 직전인 회사에도 매수의견을 내기도 한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 국내 지점의 매도의견 비율은 5~22% 수준이다. 물론 일부 증권사는 그동안 절대수익률 전망이 -15~+15% 범위에 해당하는 경우 중립의견을 제시했다가, 최근 –10~+10%로 기준을 변경하기도 했다. 투자의견의 목표 기간도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려 잡았다. 그러나 대부분은 작성자의 의견에 의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인들이 처음 어떠한 경로로 주식에 입문하더라도 먼저 보는 것이 매수의견과 매도의견이다. 그리고 주식을 공부하면서 목표주가와 보고서의 내용을 보기 시작한다. 본문의 내용을 보면서 산업의 구성, 재무구조와 재무 추정치 등 정량적인 구성을 보는데, 보고서 작성자 의견이 마지막에 매도와 목표주가 하향을 의미하는 경우도 많지만 반대 의견인 목표주가 상향과 매수의견을 내기도 한다.
이렇게 신뢰성 없는 의견과 투자 가이드로서의 기능이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국내 증권사는 대부분 위탁매매나 기업금융에 의존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 어렵다. 또한 기업들과의 관계도 있다. 증권사는 회사채 발행 주관이나 인수합병 자문 등 투자은행 사업을 위해 여러 기업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 투자 보고서는 이러한 영업용 인프라의 관리 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특정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면 대상 기업이 반발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주들의 항의도 많아질 수 있다.
이제라도 증권사의 중립이나 매도의견을 이유로 기업 탐방을 막는 상장사에 페널티를 부과해야 하고, 법인영업과 연계된 리서치 부서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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